야구
WBSC는 29일(한국시각) 새로운 야구 세계 랭킹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31일 랭킹을 새롭게 공개한 이후 약 세 달 만이다. 이번 랭킹에는 WBC 성적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강철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WBC 대표팀은 일본 도쿄에서 충격적인 성적을 남겼다. 한국은 WBC 대표팀 명단을 꾸리는 과정에서부터 B조 조별리그 첫 상대인 호주에 맞춤 엔트리를 꾸렸다. 하지만 한국은 호주에게 7-8로 무릎을 꿇는 결과를 남겼다.
'숙명의 한일전'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타선은 '미·일 통산 188승'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3점을 뽑아내며, 경기 초반 제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졌고, 타선 또한 일본의 강력한 불펜을 이겨내지 못해 4-13으로 패했다. 일본을 상대로 다시 한번 '콜드게임'의 수모를 당할 뻔했다.
2연패를 당한 한국은 체코를 상대로 7-3으로 승리하며 '경우의 수'를 통한 8강 진출을 노렸다. 그리고 중국전에서는 22-2의 큰 격차를 벌리며 역대 WBC 한 경기 최다 득점의 신기록을 세우며 승리했지만, 호주가 체코를 무너뜨리고 8강 티켓을 손에 넣으면서, 한국은 WBC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WBSC는 U-12부터 성인 국가대표까지 최근 4년 동안의 국제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순위를 선정하는데, 한국의 최근 국제대회 성적은 처참하다. 한국은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의 수모를 겪은데 이어 이번 WBC에서도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참혹한 결과를 남기게 되면서 세계 야구 랭킹은 3위에서 5위까지 추락했다.
반면 '전승'으로 세 번째 WBC 우승 타이틀을 손에 넣은 일본은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로써 일본은 2014년 이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게 됐다. 2위와 포인트 차이도 매우 큰 상황, 당분간 1위 자리를 놓칠 일은 없을 전망이다.
WBC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미국은 3위에서 2위로 한 단계 도약했고, 지난해 말 발표한 랭킹에서 5위를 기록했던 멕시코가 3위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4위에는 두 계단 하락한 대만, 5위 한국, 6위 베네수엘라, 7위 쿠바, 8위 네덜란드, 9위 호주, 10위 도미니카공화국, 11위에 푸에르토리코가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WBC 8강 무대를 밟은 이탈리아는 무려 4위나 상승한 12위에 랭크됐다.
[한국 WBC 대표팀, WBSC가 새롭게 발표한 세계 야구 랭킹. 사진 = 마이데일리 DB, WBSC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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