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두산에 김동주는 2013시즌을 끝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8년만에 돌아왔다.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1라운드 10순위로 입단한 우완투수 김동주. 이미 2022시즌에 1군 10경기서 평균자책점 7.56으로 자신을 알렸다.
그리고 2023시즌. 이승엽 감독의 집중관심을 받는 위치로 올라섰다. 김동주는 올 시즌 최승용, 박신지와 함께 5선발 경쟁을 벌인다.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이 4월 복귀가 무산되면서, 김동주가 어떻게든 1군에서 쓰임새가 높아질 전망이다. 김동주에겐 일생일대의 기회다.
김동주는 이번 시범경기 3경기서 1승1홀드1패 평균자책점 7.84를 기록했다. 그래도 28일 고척 키움전서 선발등판, 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4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제구에 다소 기복은 있었지만, 패스트볼, 슬라이더에 포크볼까지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8km.
이날 경기만 보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내용이었다.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이름이 이름인만큼 활약할 때마다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듯하다. 김동주는 “이렇게 한 경기에 5이닝을 던진 게 처음이다. 그동안 초구 스트라이크가 잘 안 들어갔는데, 슬러이더 제구가 괜찮았다”라고 했다.
스프링캠프에선 뭘 중점적으로 준비했을까. 김동주는 “선발투수를 준비하기 위해 스태미너를 늘리려고 했다.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연습도 했고, 초구에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연습도 했다. 풀카운트까지 안 가려고 노력했다”라고 했다.
팀에선 이미 스타(?)나 다름없다. 두산에는 자신 뿐 아니라 불펜포수 중에서도 동명이인이 있다. 김동주는 “선배들이 다른 쪽을 보시고 ‘저 불렀다’라고 놀리고 그런다. 형들은 장난을 잘 친다”라고 했다. 두산 야구 역사에 없으면 안 될 레전드 3루수가 있었으니, 김동주로선 비교 당하기(?) 딱 좋은 상황이다.
김동주는 2002년생이다. ‘레전드’ 김동주가 은퇴할 때 12살이었으니, 충분히 직접 볼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그는 “워낙 엄청난 기록, 유명한 기록을 남긴 분 아닌가. 내가 타자는 아니지만, 그 기록에 걸 맞은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그렇게 두산에 두목곰이 가고, ‘투목곰’이 왔다. 이승엽 감독은 ‘투목곰’을 주목한다. “선발투수 김동주가 위기 속에서도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최승용, 박신지, 김동주까지 세 명으로 딜런의 공백을 막아야 하는데, 목표의식을 갖고 하길 바란다. 선수들이 노력해왔는데, 대가를 가져가길 바란다”라고 했다.
[김동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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