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이현호 기자] 설영우(24·울산 현대)는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지만 형들 사이에서 배운 점이 많다.
설영우는 지난 25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대체 발탁됐다. 24일에 치른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김진수가 부상을 당한 탓에 설영우가 처음으로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친선전은 설영우의 A매치 데뷔전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기제를 왼쪽 수비수로 풀타임 기용했다. 설영우는 벤치에서 90분간 경기를 지켜봤다.
우루과이전이 끝나고 믹스트존에서 만난 설영우는 싱글벙글 밝은 표정이었다. 그는“대표팀 선수로서 처음 상암에 왔다. 관중이 많이 올 줄은 알았는데 이렇게 함성 소리가 클 줄은 몰랐다. 벤치에서 몸 푸는데도 떨렸다”고 첫 대표팀 소집을 돌아봤다.
설영우는 이번 소집에서 손흥민을 처음 봤다고 한다. 그는 “흥민 형이랑 같이 훈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저에겐 연예인 같은 분이다. 멀리서 흥민이 형 스트레칭하는 것만 지켜봐도 떨렸다. 다음에 또 대표팀에 소집돼서 같이 뛸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비록 첫 소집이지만 적응이 어렵지 않았던 설영우다. 소속팀 울산 선배 3명(김태환, 김영권, 조현우)이 대표팀에 함께 소집됐기 때문이다. 설영우는 “태환이 형, 영권이 형, 현우 형은 대표팀에 워낙 오래 온 형들이다. 저 혼자 왔다면 적응이 힘들었을 텐데 형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줬다. 적응하기 편했다. 도쿄올림픽에 같이 나갔던 (이)강인이도 저를 잘 챙겨줬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설영우 대체 발탁에 앞서 홍명보 울산 감독에게 따로 연락했다. 설영우는 스승 홍 감독의 응원을 받으며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A매치 데뷔 기회를 얻지 못했다. 설영우는 “울산 돌아가면 홍 감독님이 ‘너 안 보이던데? 어디 갔다 왔어?’라고 장난치실 것 같다”고 예상했다.
끝으로 “클린스만 감독님이 ‘계속 지켜보겠다. 다음에 또 대표팀에서 만나자’고 하셨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건 1경기로 만족한다. 다음엔 경기에 뛰는 국가대표 선수가 되겠다”면서 울산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설영우. 사진 = 이현호 기자]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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