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드' 장항준 감독 "천기범 음주운전, '멘붕' 빠졌지만…피하지 않은 이유?" [MD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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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장항준 감독이 신작 '리바운드'에서 다룬 실존 인물인 천기범 선수의 음주운전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장항준 감독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4월 5일 영화 '리바운드'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 2012년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 중, 고교농구 대회에서 기적을 써 내려갔던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감동 실화를 담았다.

장항준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각본에는 영화 '공작'·넷플릭스 '수리남'의 권성휘 작가와 넷플릭스 '킹덤'·드라마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날 장항준 감독은 "처음부터 강양현 코치뿐만 아니라 실제 선수들의 경기 당시 사진을 미리 발췌해서 거기에 딱 맞게 찍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배우들 캐스팅도 실제 선수들의 키, 체중까지 다 맞췄다. 제가 이토록 싱크로율에 집착한 이유는 제가 좋아하는 실화 베이스의 해외 영화들을 보면 실존 인물과 정말 똑같이 생겼더라. 왜 우리 한국 영화는 이렇게 안 할까? 싶더라"라고 디테일한 연출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극 중에서 한준영 선수의 에피소드도 실화다. 선수 본인에게 허락을 받고 다뤘다. 실명을 쓰는 것도 저한테는 중요한 포인트였다. 진짜여야 했다. 그래서 용산고, 안양고 등 상대편 선수들에게도 다 허락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리바운드'의 주요 인물인 부산중앙고의 주축 선수 천기범은 2022년 1월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키고 KBL에서 은퇴, 일본으로 떠났다. 천기범 선수는 신예 이신영이 연기했다.

촬영 중간 이 같은 논란이 터진 것. 이에 대해 장항준 감독은 "준비하던 스태프들 모두 '멘붕'에 빠졌다"라며 "다만 영화 한 편 들어가는데 정말 수많은 위기가 있으니, '오는구나' 했다. 제가 정신적으로 맷집이 있는 편이다. 그래도 꿋꿋하게 만들면 되겠다 싶었다"라고 덤덤하게 얘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애초에 '리바운드' 출발 자체가 누구 한 명 주인공이 아니다. 한때 농구 선수였으나 포기한 스물다섯 살 청년과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소외된 청년들이 함께 여행을 가는 이야기다"라고 선을 그었다.

극 말미 논란의 천기범 선수 사진을 숨기지 않고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사실은 피할 수가 없으니까. 피한다고 해서 피해질 수 있는 게 아니고, 그런 걸 피하면서 살지도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리바운드' 연출자 장항준 감독. 사진 = 미디어랩시소]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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