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벤자민은 1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동안 86구를 던지며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 팀의 11-6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시즌 도중 대체 외인으로 합류한 벤자민은 재계약을 따냈다. 당연했다. 지난해 10월에 빛났다. 10월 10일 NC 다이노스전 선발로 나선 뒤, 13일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전에 불펜으로 나왔다. 또 사흘 쉬고 17일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나왔고, 22일 마지막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도 선발로 나와 투혼을 보여줬다. 그야말로 마운드의 복덩이었다.
KT는 벤자민을 놓치지 않았다. 총액 13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스프링캠프에서도 착실하게 훈련을 소화했다. 이를 본 이강철 감독은 이례적으로 캠프 때 벤자민을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다.
사령탑의 기대대로였다. 첫 판부터 강력했다. 더욱 업그레이드 된 모습이었다. 최고 구속 151㎞에 달하는 직구와 140㎞ 초반대의 커터(20개), 슬라이더(19개), 체인지업(8개), 커브(22개)까지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벤자민은 6회 1사 후 문보경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무려 16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사사구 조차 내주지 않은 '퍼펙트' 행진이었다.
2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사실상 벤자민을 제대로 공략한 LG 타자는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구위였다.
벤자민은 경기 후 "스트라이크 존에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노력했는데 잘 풀린 것 같다"면서 "변화구는 아직 만족스럽지 않지만 더 나아질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구 구속에 대해서도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첫 등판인 점을 감안하면 직구 구속이 만족스럽다"면서 "작년보다 구속을 높이는 게 목표인데 시작이 좋았다"고 웃어보였다.
팀 동료 강백호는 벤자민의 투구에 박수를 보냈다. 스프링캠프에서 직접 벤자민의 공을 상대해본 경험이 있어 자신감 있게 말했다.
강백호는 "제가 단언하건대 벤자민은 KBO리그 넘버원이라 생각한다"면서 "시뮬레이션 배팅을 해봤는데 공이 정말 좋았다. 좌타자라면 (치기) 쉽지 않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거듭 칭찬이 이어졌다. 그는 "같은 팀인 게 다행이라고 느껴질 정도다. 작년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구위가 좋다"면서 "인성까지 좋아 흠 잡을 데가 없는 외인이다. 한국말도 잘한다"고 강조했다.
KT는 올 시즌 벤자민을 필두로 한 강력한 선발진을 자랑한다. 때문에 가을야구 진출 1순위 구단으로 꼽힌다. 벤자민이 첫 경기부터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고, KT를 향한 기대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벤자민(위), 강백호. 사진=KT 위즈 제공]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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