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런 이의리가 올 시즌 KIA 2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고 첫 선발 등판했다. 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안타 3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얼핏 보면 좋은 투구인 듯 보이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최악의 투구 내용이었다. 총 101구를 던졌는데 볼넷이 6개였고 볼이 44개나 된다. 볼의 비중이 43.6%다. 151km의 패스트볼을 던지면 뭐하나.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지 않는 공은 의미가 없다. 이날 기록한 6볼넷은 자신의 최다 볼넷 타이기록이다.
이의리는 항상 그래왔듯 이날도 투구를 하면서 제구를 잡아갔다. 처음 10타자를 상대하면서 볼넷을 4개나 내줬다. 이후 어느 정도 제구를 잡아가며 맞춰 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10타자를 상대하면서 던진 공이 벌써 37개였다. 40여 개의 공을 던지고 나서야 제구가 잡히기 시작했다.
본인도 제구가 잡히지 않자 모자를 벗고 마운드를 벗어나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정명원 투수코치와 한승택 포수가 마운드에 올라갔지만 좋아지지 않았다. '왜 안될까' 이렇게 혼자만의 싸움을 했고 결국은 던지면서 뒤늦게 제구를 잡았다.
그렇다. 이의리는 전형적인 선발 투수 스타일이다. 제구가 좋지는 않지만 볼의 구위가 워낙 좋아서 웬만해서는 연속 안타를 허용하지 않는다.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기만 하면 타자를 압도할 수 있다.
KIA 김종국 감독도 지난 시즌 '이의리 사용법' 실패로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LG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이의리를 중간 투수로 등판시켰지만 실패했다. 그리고 KT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도 이의리를 구원 등판 시켜 실패했다.
이제 김종국 감독은 '이의리 사용법'을 잘 알고 있다. WBC에서 부진했을 당시 "원래 선발 투수 스타일이라 구원 등판이 어색했을 것이다. 다음에 대표팀에 뽑히면 더 잘할 것이다"라며 위로하기도 했다.
불안한 제구 속에서도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많은 탈삼진을 잡는 이의리는 분명 매력적인 투수다. 하지만 국가대표 투수가 이렇게 던져서는 안된다는 것도 사실이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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