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지난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수원 삼성과 강원FC의 K리그1 5라운드. 이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는 강원의 '마스크맨'이었다.
마스크를 쓴 채로 등장한 이는 강원의 백넘버 7번 양현준이었다. K리그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21세 신성 공격수. 지난 달 코뼈 부상을 당했던 앙현준이 수원전을 통해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그는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전반 36분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누군가를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마스크를 쓰고 나와 마스크맨 열풍을 일으켰던 한국 축구의 상징 손흥민(토트넘)이다. 손흥민은 소속팀으로 돌아가서도 마스크를 끼고 활약하다 최근에야 훌훌 벗어 던졌다.
양현준이 존경하는 롤모델 역시 손흥민. 그의 백넘버가 7번인 이유다. 그라운드에서도 손흥민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연출했다.
수비수 3명을 달고 다니며 강력한 슈팅을 때리는 가 하면, 빠른 스피드와 공간 침투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경기 도중 답답함을 느꼈는지,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다시 뛰는 모습도 보였다. 마스크를 벗으니 더욱 위력적이었고, 헤딩도 마다하지 않는 적극성도 보였다. 양팀 통틀어 단연 돋보이는 움직임이었다.
인상적인 퍼포먼스. 하지만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팀도 1-1로 비겼다. 강원의 시즌 첫 승도 없었다. 양현준에게는 아쉬운 한판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강원 입장에서는 양현준의 복귀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다. 양현준이라는 존재 자체로 강원의 1승 희망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최용수 강원 감독은 양현준을 향해 "나를 넘어설 재능을 갖췄다. 체력도 좋고, 겸손하고, 힘을 실은 속도도 훌륭하고, 문전에서 침착함도 있다. 그 나이에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며 극찬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양현준을 향해 더욱 냉정한 잣대를 들이댔다. 이제 유망주가 아닌 강원의 핵심으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수원전이 끝난 후 최 감독은 "양현준이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하지만 더 성장하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마무리 능력을 키워야 한다. 축구는 찬스가 났을 때 살리느냐, 살리지 못하느냐의 차이다. 이번 경기에서는 보여주기에 끝났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래도 최 감독은 "컨디션이 올라온 것은 눈으로 확인했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강원은 오는 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1 6라운드를 치른다. 강원의 홈경기다. 양현준의 복귀 후 첫 홈경기. 강원의 첫승이 다가오고 있다.
[양현준.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