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틸리카이넨 감독이 한선수 세터에게, "수고했어 친구"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우승 소감을 전했다.

대한항공은 3일 오후 7시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 ‘2022-2023 도드람 V리그’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3-25, 13-25, 25-22, 25-13, 15-11)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3차전까지 모두 승리하면서 통산 4번째 별을 새겼다. 대한항공은 이번 우승으로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했고 KOVO컵, 정규리그, 챔피언 결정전까지 우승하며 트레블에 성공했다.

경기 후 틸리카이넨 감독은 “쉽지 않다. 예상을 한 것보다 더 힘들었다. 저희 선수들은 끝까지 밤새도록 여기 있어도 된다. 말도 안 되는 승리를 거뒀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 수비가 나오면 분명히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대캐피탈이 강하게 나와서 경기가 더 뜨거웠다. 볼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지난 시즌과의 비교에 대해서는 “스토리가 달라서 비교하기는 어렵다. 지금이 중요하고, 앞으로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이기는 순간은 매우 좋고 그걸 위해 달려왔다. 하루하루가 모여서 결과가 나온 것이다”라고 돌아봤다.

이날 엔트리에 없는 대한항공 선수들은 관중석에서 응원을 보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말 열심히 응원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미안했다. 엔트리에 없는 선수들이 노력을 해줬다. 가슴이 아팠다. 한 명 한 명 땀 한 방울이 모여 우승을 거둔 것 같다”고 했다.

위기를 뛰어넘은 힘에 대해서는 “그냥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밀어붙였다. 어떻게 하면 볼 하나가 경기를 바꿀 수 있는지 집중하면서 훈련을 했다. 배구는 절대 멈추지 않는다. 새로운 상대들이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한국말로 기분을 표현해 달라는 요청에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한국에 2년 동안 있으면서 하루하루 기쁘게 살았다. 너무 좋다. 배구 지도자의 삶을 살면서 어느 나라든 체육관 안에만 있다. 한국에는 좋은 사람들도 많아서 행복했다”고 전했다.

한선수에게는 “고생했어 친구”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배구는 저와 세상을 연결시켜 주는 도구다. 많은 새로운 관계를 얻고 아이디어도 얻는다. 저와 함께하는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성장한다는 것에 기쁨이 크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우승을 차지한 후 헹가래를 받는 틸리카이넨 감독.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