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 좌완 이의리(21)는 KBO리그 왼손 영건들 중에서 가장 빠른 공을 보유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2022시즌 패스트볼 평균 146.3km였다. 2021시즌 145.4km보다 상승했다. 최고 150~151km를 심심찮게 찍었다.
이의리는 2일 인천 SSG전서도 최고 150km를 찍었다. 기본적으로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의 품질이 좋은 편이다. 디셉션의 이점에, 폼의 편차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소위 긁히는 날에는 언터쳐블이다.
그런 이의리는 WBC서 좋지 않았다. 2일 SSG전서도 5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했으나 사사구가 6개였다. 1회부터 볼넷 3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2회에는 볼넷과 자신의 견제 악송구가 나오면서 실점했다. 5회에도 또 볼넷 2개가 나오고 3루수 송구실책이 나오면서 추가실점.
볼넷이 나오면, 야수들의 수비 시간이 길어지면서 수비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는 게 단점이다. 2회 견제 악송구도 기록상 이의리의 실책이었지만, 사실 내야진이 미리 대비하지 못한 측면도 있었다. 그러나 이의리의 볼넷이 나온 이닝에 실책이 있었다는 게 핵심이다.
그럼에도 이의리는 어떻게든 5~6이닝을 끌고 간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는 투수다. 갑자기 투구 탄착군이 넓어지다가, 또 갑자기 빠른 공과 정교한 변화구 커맨드의 조합으로 타자들을 압도한다. 어쩌면, 이런 특성 때문에 타자들로선 이의리 대비가 더욱 쉽지 않을 수 있다.
데뷔 후 계속 이런 모습이 나온다. KIA는 이의리가 양현종을 잇는 토종 에이스로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다면 투구내용의 일관성을 강화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제구 기복은 개선해야 한다. 양현종도 저연차에는 제구 기복이 있는 투수였지만, 각고의 노력으로 믿고 맡기는 에이스가 됐다.
한편으로 이의리의 150km 초반의 패스트볼의 스피드가 더 올라갈 것인지도 궁금하다. 제구 이슈와 별개로, 장점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 제구에 신경을 쓰다 폼이 작아지고 스피드가 떨어지면 장점마저 사라질 수 있다.
이의리는 올해 2선발로 시작했다. 양현종의 컨디션이 다소 덜 올라온 측면이 컸지만, KIA가 이의리를 얼마나 믿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어느덧 3년차. 국가대표팀 경험도 제법 쌓았다. 팀을 대표하는 투수,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거듭나려면, 올 시즌에 강력한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다.
[이의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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