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오원석은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94구,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 시즌 첫 승을 데뷔 첫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오원석은 그동안 롯데를 상대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오원석은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와 통산 다섯 차례 맞대결을 펼치는 동안 평균자책점 5.96으로 썩 좋지 못했다. 크게 무너지는 경기도 있었지만, 지난해처럼 6⅓이닝 1실점(1자책), 6이닝 3실점(3자책)으로 좋은 투구를 펼친 날에는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불펜이 오원석의 승리를 지켜내지 못하는 등 매번 '노 디시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달랐다.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투구를 남겼다. 오원석은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인 7이닝을 소화했고, 지난해 6월 10일 한화전과 마찬가지로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는 저력을 선보였다. 그 결과 롯데와 맞대결 6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손에 넣었다.
시작은 불안했다. 오언서근 1회 선두타자 안권수에게 안타를 맞고 경기를 시작, 안치홍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잭 렉스에게 좌익 선상으로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오원석은 전준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한동희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정훈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제 페에시를 찾았다.
오원석은 2회 노진혁과 유강남에게 각각 위닝샷으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구사해 연속 삼진을 솎아내는 등 첫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그리고 3회에도 롯데 타선을 그야말로 꽁꽁 묶었다. 오원석은 4회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1회 이후 처음 주자를 내보냈으나, 한동희-정훈-노진혁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잡아내며 무실점을 마크했다.
오원석의 7회까지 투구수는 단 94구, 마운드에 더 오를 힘도 남아있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강우콜드로 경기가 7회에 종료되면서 데뷔 첫 '완투승'을 손에 넣는 기쁨을 맛보게 됐다. 오원석은 "생애 첫 완투다. 프로에서 완투를 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계속해서 그는 "오랜만에 정규 시즌에 등판하다 보니 붕 뜬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1회를 추가 실점 없이 잘 막아내면서 긴장이 조금 풀렸다"며 "오늘은 컨트롤이 잘 됐다. 전력 분석과 리드는 (김)민식 선배님과 전력 분석팀에서 준비를 잘 해주셨다. 나는 그저 따라갈 뿐이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생애 첫 완투승을 따냈지만, 오원석은 얼떨떨한 듯했다. 그는 "작년에 7이닝에 도전은 많이 했는데, 쉽지가 않더라. 하지만 오늘은 마무리가 잘 된 것 같다. 이제는 8~9회도 던져보고 싶다"며 "사실 오늘 엄청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잘 마무리가 된 것 같다. 너무 좋은데 표현이 잘 안된다"고 멋쩍게 웃었다.
오원석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애니 로메로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지 않았다면, 박종훈-문승원과 함께 선발 경쟁을 펼쳐야 했다. 그러나 로메로가 빠지게 되면서 오원석은 자연스럽게 선발의 한자리를 꿰찼고, 그 자리를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을 이날 롯데전을 통해 스스로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오원석은 "당연히 선발로 던지고 싶은 욕심이 크지만,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면서 두 자릿수 승리를 따보고 싶다. 그리고 선발 투수로서 작년보다 많이 던지고, 규정 이닝을 소화해 보고 싶다"고 당찬 목표를 드러냈다.
[데뷔 첫 완투승을 따낸 오원석. 사진 = 인천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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