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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언론의 보도를 보면 양팀간의 신경전은 경기전부터 있었던 것 같다. 중계 화면에 잡힌 영상을 보면 경기전 데 체르비 브라이튼 감독이 스텔리니 토트넘 감독 대행에게 악수를 건네다 삿대질하며 언성을 높였다. 갑작스런 상황에 심판과 코치진이 두 감독을 말렸다. 경기도 시작하기전에 언쟁이 붙은 것이다.
경기는 주심의 마이크 문제로 인해 지연되고 있었다. 그 사이에 터치라인에서 두 감독이 맞붙은 것이었다.
서로 감정이 상한 듯했는데 후반전 결국 양팀 벤치가 폭발했다. 이미 전반전 브라이튼이 전반 33분 코너킥에서 덩크의 헤더골로 동점을 만들었을 때도 토트넘 선수들은 기분이 나빴다. 데 체르비 감독이 토트넘 벤치 앞에서 동점골을 축하했기 때문이다.
후반 14분 결국 양팀 벤치가 폭발했다. 풋볼런던에 따르면 후반전에 충돌한 것은 토트넘의 피트니스 코치인 스테파노 브루노와 브라이튼 덕아웃 선수들이었다고 한다.
말다툼이 벌어지자 양 팀 감독과 코치진이 서로 삿대질을 하면 사움판이 커졌다. 대기심과 선수들이 달려와서 두 팀 코칭스태프를 말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래도 양팀 코치진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결국 주심은 스텔리니 감독대행에게 먼저 레드 카드를 꺼낸 후 데 체르비에게도 퇴장을 명령했다. 아마도 EPL에서도 양팀 감독이 동시에 퇴장을 당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장면 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두 감독이 서로 삿대질을 하면서 왜 싸웠을까? ‘개인적인 일’이 있었던 것 같다. 스텔리니는 경기후 BBC의 질문에 “나는 내 일을 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코치가 된 것은 단 두 경기뿐이다. 저는 크리스티안 스텔리니이고 토트넘의 감독이기 때문에 그 얘기만 하자. 그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데 체르비와 다사 친하게 지낼 것이다. 나는 친절한 사람이다. 축구는 즐겁다”고 밝혔다.
반면 데 체르비 감독은 “스텔리니 감독이 나를 존중하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상대팀 감독을 정말 존중한다. 반대로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을 싫어한다”면서 “오늘 일은 개인적인 일이었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데 체르비 감독의 말은 먼저 스텔리니 감독이 자신을 무시했기에 자기도 스텔리니 감독을 무시한 것처럼 들린다.
[경기 시작전 데 체르비 감독이 스텔리니에게 삿대질을 하고 있다. 퇴장당하는 양팀 감독. 사진=스카이스포츠 캡쳐,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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