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 이병규는 2007~2009년 일본 진출을 제외하곤 오직 LG 유니폼만 입은 원클럽맨이다. 1997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해 신인상과 7차례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전설적인 좌타자다. 은퇴 후에도 2017년 방송 해설위원 시절을 제외하고는 LG 코치로 꾸준히 줄무늬 유니폼만 입었다.
LG는 레전드 타자 이병규의 등번호를 영구결번하며 예우 했고, 지금도 LG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41번(김용수), 33번(박용택)과 함께 이병규의 9번도 잠실야구장에서 항상 걸려있다.
그런 그가 올 시즌부터 삼성의 수석코치로 푸른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지난 7일 친정팀 LG를 상대로 첫 맞대결을 했다. 20년 이상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했던 이병규가 원정팀 더그아웃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건 선수들도 팬들도 어색하긴 마찬가지였다.
이날은 LG의 홈 개막전으로 경기 시작 전 양 팀 선수단을 소개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먼저 원정팀 삼성 선수들 소개가 시작됐다. 잠시 뒤 이병규 수석코치의 이름이 불렸다. 그러자 1루 LG 응원단석에서 환호 소리가 들렸고 LG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 치며 환영했다. LG 선수들도 이병규 코치에게 박수 치며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이병규 삼성 수석코치는 친정팀 LG 선수들의 화끈한 공격력을 원정팀 더그아웃에서 지켜봤다. 1회부터 끈질긴 볼 카운트 싸움을 하며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는 옛 제자들의 모습을 보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 LG는 이날 11안타를 몰아치며 7-2로 승리했다.
삼성은 LG와의 주말 3연전에서 뷰캐넌과 수아레즈 원투펀치를 내고도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4연패에 빠졌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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