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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한 컷'...훗날 '0% 기적' 이뤄낸 영웅들로 기억될 '한 컷' [유진형의 현장 1mm]

시간2023-04-11 06:06:02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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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배구 역사상 가장 극적인 우승을 차지한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리베로 임명옥, 미들블로커 배유나가 시상식이 끝난 뒤 무대에 조용히 올라가 그들만의 사진촬영을 했다.

어쩌면 함께하는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사진이라는 걸 그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김종민 감독은 10일 서울 한남동 그랫드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임명옥과 배유나는 여자부 베스트 7, 리베로상과 미들블로커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1위 팀 흥국생명을 맞아 1.2차전을 모두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3.4.5차전 모두 역전승을 거두며 '0% 기적'을 만들어낸 '역전의 용사'들이다.

하지만 이들을 내년 시즌에도 한 팀에서 계속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9일 한국배구연맹(KOVO)이 공시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여자부 선수 20명 중 5명의 선수가 한국도로공사 선수이기 때문이다.

한국도공사에서는 박정아, 배유나, 정대영, 문정원, 전새얀이 FA로 나왔는데 모두 주전 선수들이다.

특히 배유나는 김연경만큼이나 FA 최대어로 뽑힌다. 그녀는 미들블로커 포지션에서 무려 443득점을 올리며 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배유나는 득점 12위(국내 선수 7위), 블로킹 2위(세트당 0.77개), 이동공격 1위(51.70%)로 미들블로커 보강이 필요한 팀이라면 군침을 흘릴 만한 선수다. 높이에 고민이 있는 팀이라면 김연경보다도 영입 리스트 최상단에 올려놓을 선수가 배유나다.

국가대표 에이스 박정아를 비롯해 모든 집토끼를 다 단속하기란 쉽지 않은 게 한국도로공사다. 연봉 총액 상한제 샐러리캡으로 인해 5명의 FA 선수들을 모두 잡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한국도로공사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인 건 세 시즌 연속 리베로상을 수상한 임명옥을 지난해 FA 계약으로 잔류 시켰다는 것이다. 그녀는 지난해 연봉 3억원, 옵션 5천만원 등 보수 총액 3억5천만원이라는 역대 리베로 최고 대우로 한국도로공사와 FA 계약을 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 FA 5명은 이미 타 팀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훗날 우리는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추며 우승을 이뤄낸 그녀들을 마지막이란 간절함을 우승이란 드라마로 마무리한 영웅들로 기억할 것이다.

[김종민 감독, 임명옥, 배유나가 시상식을 마치고 조용히 무대에 올라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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