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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는 같은 당 이재명 대표를 언급하면서 “(검찰이) 내게 그랬으면 맞짱 뜨자고 판을 깼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이 상임고문은 12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기는 민주당 Again 광주’ 행사에서 “저 같은 사람은 대통령감도 아니지만 성질나서도 (그런 과정 견디기를) 하지 못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상임고문은 ‘명검’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차례 담금질을 거친다며 이 대표가 현재 그러한 과정에 있다고 봤다. 그는 “경기도지사가 되고 난 후부터 (이재명 대표를) 알기 시작했지만, 이렇게 보니 보통 사람이 아니구나(생각한다)”라고 높게 평가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는 압수수색을 거치면서도, 하나하나를 겪어 나가는 과정이나 엊그제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을 보니 내용이 아주 좋다”며 “예전에는 거친 표현도 썼는데 요즘에는 잘 다듬어진 표현을 쓰고, 그 과정이 국가 지도자로 성장해가는 과정(이라고 본다)”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대선에 나가고 국민을 책임질 사람은 그걸 참을 줄 알아야 한다”며 “그건 수모가 아니라 자신이 짊어져야 할 역사적 과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리고는 “그것을 견디고 잘 이끄는 게 국민과 국가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1년을 돌아보면서 이 상임고문은 “경제가 무너지고 국방, 외교가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무너졌다”며 “작년에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있었고 올해는 선거가 없는 유일한 해인데, 준비를 잘해서 내년 총선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청 의혹에 대해서는 “(미국에) 항의할 줄 알아야 의로운 동맹”이라며, “뭐든지 한미 동맹이라 갖다 붙이는 것은 전형적인 분단시대 안보 논리를 악용하는 것”이라고 지적도 했다.
계속해서 “미국 CIA가 대통령실을 도청했는데, 악의가 없다며 이해한다니 이런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감청은 법원에서 영장을 받아서 하거나 본인이 동의해서 하는데 우리가 언제 미국에 영장을 발부했나, 비호할 것을 비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상임고문은 “청와대 본관은 많은 돈을 들여 방탄, 방음, 방진 작업을 했다”며 “광화문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려고 했지만, 그런 시설 때문에 이전을 포기했다”고도 언급했다. 나아가 “내년 총선에서 이기고 평가받은 뒤 그 힘으로 2027년 대선에서 당선돼 평화 공존까지 간다면 한미동맹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이 상임고문을 비롯해 정봉주 교육연수원장, 이병훈 광주시당 위원장, 이형석 의원, 문인 북구청장, 양부남 법률위원장,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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