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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영화 '킬링 로맨스'로 4월 극장가에 출격, 이와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 나(영문명: JOHN NA)(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황여래(이하늬)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김범우(공명)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 영화 '남자사용설명서'(2013)의 이원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뷰티인사이드'(2015)의 박정예 작가가 극본을 썼다.
이하늬는 극 중 황여래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여래는 톱스타로 인기를 구가하던 중 발연기로 인해 국민 조롱거리로 전락, 은퇴를 결심하는 인물이다.
특히 이하늬는 천만 영화 '극한직업'(2019), 드라마 '열혈사제'(2019) '원 더 우먼'(2021) 등 다수의 히트작을 보유한 '코미디 퀸'답게 클래스가 다른 웃음을 선사, 작품의 완성도와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그는 "요즘 '대작만 극장에서 봐야 한다' 추세로 극장들이 힘들어지면서 영화의 다양성이 많이 없어지고 있는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맛이 점점 사그라지는 모습들로 마음이 좀 그랬다. 이런 지점에서 '킬링 로맨스'가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민초(민트 초코) 맛 영화가 세상에 나와서 의미가 크다. 너무 감격스러워서, 시사회 때 영화를 보다 울기도 했다. 관객분들을 만나면 심장이 아플 정도로 설레는 느낌, 이 영화가 특히 그랬다. '킬링 로맨스' 같이 색깔 있는, 유니크한 영화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이다"라며 진정성을 엿보게 했다.
그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계속 배우로서 리듬을 잃지 않고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다. 아이의 성장도 너무 중요하지만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 제 성장도 너무 중요하다. 자녀에 대한 사랑과 별개로. 촬영하느라 3~5일씩 딸을 못 보면 너무너무 보고 싶고, 어디까지 죄의식 없이 워킹맘을 할 수 있을지, 얼마큼 해야 무리가 없는 건지, 저도 임신과 출산이 처음이라 잘 몰라서 항상 도전을 하고 있는 거다. 이제는 제 시간이 저만의 시간이 아닌 쪼개서 써야 하니까, 일과 육아의 밸런스를 맞춰가고 있다. 저도 엄마라는 또 다른 직업, 역할에 대해 적응 중이다. '엄마가 행복해야 애가 행복하다'라고 하시는데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단단한 내면을 드러냈다.
이어 "요가, 명상, 차 마시기가 모닝 루틴이다. 극한의 감정을 마주하고 소화하고 또다시 내뿜고, 이런 직업이다 보니 톤이 정리가 안 되면 일상생활이 너무 무너지더라. 감정을 쓰는 노동자이다 보니까 기막히게 톤 정리를 해야 필터링 돼서 연기로 나간다. 쉴 때도 엄청 깊이 쉬어야 한다. 저도 일을 많이 하고 계속 달리다가 '탁' 끊어지는 듯한 경험을 했었기에, 극 중 여래가 왜 은퇴를 선택했는지 너무 알 거 같다. 그래서 쉴 때는 스스로 자가격리를 하는 게 이로울 때가 많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원 더 우먼' 때는 제 사진을 프린트해 만든, 너무 예쁜 케이크를 제작해서 보내주신 팬이 있었다. 편지에 이런 얘기를 쓰셨다. 극심한 산후우울증 때문에 3년간 소리 내서 웃어본 적이 없는데, '원 더 우먼'에서 제가 베트남어를 하는 신을 보고 크게 웃으셨다고. 고맙다며 케이크를 보내주신 거다. 반대로 제가 너무 감사드렸다. 제 일에 대해 직접적으로 보람을 느낀다는 게 쉽지 않다. '극한직업'이 천만이 넘었다고 해도 '재밌게 보신 건가' 알 수 없으니까, 궁금해서 영화관 뒤에 숨어서 반응을 확인한 뒤에야 체감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편지를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그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라고 감동에 젖었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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