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키움 이정후가 또다시 1할대 타율로 떨어졌다. 21일 경기에서 SSG 김광현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반등의 기미를 보였지만 22일 경기에서 또다시 무안타로 침묵했다. 결국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194(62타수 12안타)로 추락했다.
지난해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리그 MVP를 차지한 뒤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선언한 이정후다. 지난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세계가 주목한 한국 최고의 타자였다. 그런데 올 시즌 초반 성적은 믿기 힘들 정도로 처참하다.
이정후 본인은 몸 상태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만큼 타격이 안된다. 잘 맞은 타구는 야수 정면으로 향하며 운도 따라주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정후의 타격 부진은 운이 좋지 않아서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정후의 올 시즌 BABIP(Batting Average on Balls in Play)는 어떻게 될까.
올 시즌 이정후의 BABIP는 0.176이다. MVP를 탔던 지난해는 0.339였고, 통산 BABIP는 0.356었다. BABIP는 낮고, 타구 스피드는 작년보다 좋은데 타율이 안 따라오는 건 결국 운이 없어서라고 볼 수도 있다. 사실 이건 일종의 멘탈 트레이닝이다. 슬럼프가 극심한 이정후 같은 경우에 BABIP 수치로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이정후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듯 이정후 같은 선수는 언젠가는 자신의 타격 페이스를 찾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그의 표정을 보면 고민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데뷔 이후 이런 표정은 처음이다.
[더그아웃에서 초점 잃은 눈빛으로 그라운드를 보고 있는 이정후.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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