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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중 조종실에 여친 부르고 “술 가져와” 요구…인도 기장의 ‘황당 갑질’

시간2023-04-23 04:20:44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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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민간항공사 에어인디아 항공기. /에어인디아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인도 민간항공사 에어인디아 소속 기장이 비행 도중 조종실에 여자친구를 들여보내는 등 안전 규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21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인디아, 인디아투데이 등을 인용한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인도민간항공국(DGCA)은 최근 한 승무원으로부터 이 같은 고발을 접수하고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2월27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발 인도 뉴델리행 에어인디아 AI915편에서 발생했다.

고발인에 따르면 조종석에 앉은 A기장은 처음에는 여자친구 B씨의 좌석을 승급시키려고 했다. 이코노미석에 앉아있던 B씨가 비즈니스석에 앉을 수 있도록 하려던 것이다. 그러나 객실 관리를 담당하던 승무원은 “비즈니스석이 만석”이라며 A기장의 요구를 거절했다.

그러자 A기장은 더욱 황당한 지시를 내렸다. 그는 승무원들에게 “B씨가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베개를 가져와 조종실에 배치하라”고 요구했다. 고발인은 “기장은 조종실이 거실처럼 따뜻하고 안락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또 조종사는 “간식과 술을 제공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고발인은 “조종실에서 술을 서빙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이를 거부했다”며 “그러자 기장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고 승무원들에게 무례하게 굴었다”고 했다.

B씨는 조종실에서 1시간 가량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비즈니스석 승객들에게 제공되는 음식과 간식도 제공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가 자리를 오래 비운 탓에 주변 승객들은 승무원에게 “그녀가 조종사인가 승객인가”를 물어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발인은 “기장이 승무원들에게 공격적으로 굴었다”면서 “성차별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고발인은 지난달 초 사측에 이 사실을 알렸고, 에어인디아 측은 지난달 31일 이를 DGCA에 전달했다. DGCA 측은 최근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에어인디아 측은 현지매체에 “이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이다”라며 “DGCA에도 보고된 상황이다. DGCA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승객의 안전과 복지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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