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24일 방탄소년단의 유튜브 채널 'BANGTANTV(방탄티비)'에는 '[슈취타] EP.9 RM with Agust D'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RM은 "형이 5~6년 전에 깊은 수렁에 빠져있던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슈가는 슬럼프가 2~3년 주기로 온다고 답했다.
RM은 "피곤하다. 전여자친구도 아니고 가끔 오래된 여자친구 같다. 형이랑 대화하기가 힘들고 형이랑 대화하면 할수록 늪으로 빠져드는 시절이 있었다. 근데 언젠가부터 형이 팀 내에서 가장 밝은 이야기를 하더라. 갑자기 양지에서 온 척을 했다"면서 "근데 그게 좋았다. 에너지가 달랐다. 그 전에는 마지못해 하는 느낌이 있었다면, 그 후에는 형이 능동적이 원해서 형 발로 걸어가는 게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슈가는 "예전에는 과거에 잘못했던 것만 생각이 났다. 미래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많았던 거다. 뭔가 지금 내가 하고있는 것들을 안일하게 생각한다면 나의 자리는 없겠구나라는 못난 생각들을 많이 했다. 현재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나라는 사람은 뭘까라고 집중한 시기가 1년반 정도 됐다"라고 생각이 변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성공했고 잘됐고 뭐가 걱정이냐' 말하지만 내 10년 전과 지금의 걱정의 농도가 달라졌을지언정 걱정이 없지는 않다. 이런 것들이 나의 숙명이고 내가 짊어지고 가야한다는 걸 깨닫고 이걸 어떻게 긍정적으로 풀어볼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다 괜찮은 거다', '다 괜찮아질 거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거랑 '어떻게든 안 될거다'라고 하는 것의 결과값은 똑같을 거다. 많이 고민하지 말고 많이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솔로 앨범 '디-데이(D-DAY)'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말했다.
그러면서 "근데 그게 지금은 안된다. 일만 하면서 살 수도 없고 내가 원하는 걸 매번 할 수도 없다. 여행을 통해 생각을 배워내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월드투어 준비를 하면서 멤버들이 건강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하지만 슈가는 "스케줄이 없으면 더 괴로운 사람이다. 희한할게 스케줄 없으면 생각이 너무 많아진다. 차라리 몰아붙이는 게 낫다. 내가 투어에 욕심이 많다"라고 말했다.
슈가는 과거로 간다면 "연습생 때로 돌아가고 싶다. 18살 때로"라며 "물론 상황 자체가 힘들긴 했지만 그런 분위기를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 우리는 되게 보잘것없이 시작을 했다. 지금 나 민윤기라는 사람도 되게 보잘 것없다고 생각을 하고 산다. 그때의 온도를 다시 느껴보고 싶다. 그때는 힘들었지만 그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을 더 고마워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슈가, Agust D, 민윤기가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서도 밝혔다. 슈가는 "7명이서 죽을 때까지 함께하는 미래를 그린다. 우리 7명이 정말 오래오래 함께할 수 있는, 가장 편하잖아요. 그 누구보다 편한 건 멤버들이다. 이렇게 편한 얘기를 할 수 있는 건 가족이라서, 형제라서다"라며 멤버들에 대한 애틋함을 전하며 "앞으로 시간이 지나고 얼마나 더 우리가 길게 나아갈지는 모르겠지만 꼬부랑 할아버지가 됐을 때까지도 방탄소년단이 함께했으면 좋겠다"라는 소망을 전했다.
이어 인간 김남준의 꿈을 묻자 RM은 "현재를 사는 게 제 꿈이다. 앞으로도 영원히 현재를 사는 것"이라며 그 이유에 대해 "현재를 사는 게 힘들다. 과거랑 미래에 너무 연연하고 있다. 그러기가 쉽다. 어차피 과거와 미래도 다 현재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제 상태와 진심에 집중해서 살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해도 후회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 '슈취타' 영상 캡처]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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