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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미국 명문대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가 한동훈 법무장관의 딸 입학 취소 민원과 관련해 “합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MIT의 이 같은 입장에도 한양의 허위 스펙 의혹을 제기해온 더불어민주당 극렬 지지자들은 유튜브 쇼츠 등을 통해 활동을 이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MIT 미디어 담당 사라 맥도넬 부국장은 지난 23일 영자지 코리안타임스를 통해 “한양의 입학 결정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맥도넬 부국장은 “MIT 입학처는 학문의 진실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원자와 관련된 문제를 조사하고, 심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며
“MIT가 한양의 입학 결정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했다.
맥도넬 부국장은 그러면서 “사생활 보호를 위해 지원자가 제출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이 문제에 대해 더 논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해당 기사는 극렬 친(親)민주당 성향 여성 커뮤니티 ‘미시쿠폰’에도 올라왔다. 이곳 회원들은 올해 1월부터 ‘한동훈 딸 가짜스펙 알리기’라는 글을 반복적으로 올리며 MIT를 포함한 미국 주요 대학에 ‘한양을 합격시키지 말라’는 취지로 집단 투서해왔다.
MIT의 공식 입장에도 미시쿠폰 회원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엔 매수 의혹까지 들고나왔다. 한 회원은 “MIT 미디어 담당자가 돈 받았거나 매체가 왜곡한 것이다. 일단 (인터뷰한) 저 여자에게 이메일을 쓰자”고도 했다. 물론 근거는 없었다.
집단 메일에 이어 유튜브 쇼츠와 틱톡을 활용해 한 양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자는 모의도 나오고 있다. 10대가 자주 사용하는 영상 플랫폼으로 문제를 공론화시키겠다는 의도다.
A회원이 “틱톡에 ‘MIT 가는 법’으로 영상을 만들어 한 양 표절 스펙을 나열해야 한다. 일단 10대 사이에서 MIT의 학문 진실성이 형편없다는 게 이슈화돼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하자, B회원도 “찬성이다.우리도 작전을 잘 짜야 한다”고 호응했다.
C회원도 “한 양 관련 의혹을 쇼츠로 만들어 올리면 그 채널을 우리가 다 구독해서 바이럴로 사방팔방 전파하겠다”고 했다. 영상 제작 비용이 필요하면 모금으로 돕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미 유튜브 ‘미주맘(Miju Moms)’ 채널에는 지난해 한 양에 대한 영상이 4개 올라와 있다. 글로벌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 ‘MIT는 사기꾼들의 놀이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청원을 올린 단체와 동일하다.
미주맘의 이런 움직임은 과거 가수 타블로에 대해 끊임없이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하며 괴롭혔던 타진요 사건과 비슷하다. 타진요는 네이버 카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모임’의 약칭이다.
이들은 2010년 미국 명문 스탠포드 대학 출신인 타블로에게 학력을 위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타블로가 스탠포드대 졸업장과 성적표를 공개하고 대학 측이 졸업 확인을 공식적으로 답변했는 데도 집요하게 학력 의혹을 제기하고, 타블로의 가족을 모욕해왔다.
타블로는 1998년 9월 스탠퍼드대에 입학해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2002년 6월 졸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태는 대법원이 명예회손죄로 고소된 일부 타진요 회원들에게 실형을 확정 판결하면서 종료됐다. 대법원이 2013년 1월 타진요 회원 김모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한 바 있다.
그러나 타진요의 끈질긴 괴롭힘으로 암 치료를 받던 타블로의 부친은 스트레스로 사망했고, 유명 영어 강사였던 형은 실직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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