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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대통령실로부터 '민노총 세력을 막아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펄쩍 뛰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 목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민주주의 훼손이자 국정농단이라며 공세에 시동을 걸 준비를 하는 모양새다.
데일리안에 따르면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8일 논평에서 "전광훈 목사가 주장한 바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언제부터 민주당이 그렇게 전 목사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만큼 열성팬이었느냐"고 말했다.
앞서 전광훈 목사는 지난 25일 한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영상에서 "오늘 아침 일찍 청와대 대통령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대통령이 미국을 가는데 '목사가 반드시 저 민노총 세력을 막아달라. 노동절날 저 반국가행위를 목사 외에는 막을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내가 '걱정하지 말고 미국 잘 다녀오라. 반드시 대한민국은 우리가 지켜낼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덧붙였다. 전 목사의 이 발언은 유튜브 영상에서 영어로 동시통역까지 이뤄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 중임을 고려하면 자칫 국격에까지 심각한 위해를 끼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현안 브리핑에서 "전광훈 목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민주주의 훼손과 국정농단에 다름 아니다"며 "전 목사와 국민의힘의 밀월관계는 수 차례 드러난 바 있었지만, 대통령실이 배후에 있다면 정말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전 목사가 안하무인으로 설쳐도 국민의힘이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대통령실이라는 뒷배가 작용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실은 누가 누구의 지시에 따라 전 목사에게 전화를 했는지, 무엇을 협의하고 지시했는지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언제는 전 목사의 이야기는 들을 가치도 없는 것처럼 사회악으로 치부하더니, 또 (대통령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이럴 때는 전 목사의 주장을 철썩같이 믿으며 정부 공격에 이용하는 민주당의 취사선택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희대의 가짜뉴스로 기억될 '청담동 술자리' 가짜뉴스 사건을 통해서도 배운 게 아무 것도 없느냐"고 반박했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전 목사의 주장에 대한 향후 대통령실의 대응 여부와 수위에 주목하고 있다. '가짜뉴스'라면 고소·고발 등 법적 조치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김현정 민주당 경기 평택을 지역위원장(전 대변인)은 "대통령실이 야당의 최고위원도 고발하지 않았느냐"며 "이 건은 이것보다도 더 심각한 문제인데, 만약에 사실이 아니라면 고소·고발 조치를 당연히 해야 한다. 안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기현 대표가 (전당대회 때) 내게 도와달라고 했다'고 전광훈 목사가 얘기했던 것도 사실로 밝혀지지 않았었느냐. 이것도 사실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며 "이번에 대통령실이 전 목사에게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면 우리가 그동안 가졌던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된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전 청와대 행정관)은 "대통령실 홍보 관련 상당수 인력이 방미 중에 있기 때문에 대처가 좀 늦을 수는 있겠는데, 저런 얘기를 사실이라고 믿는 분이 몇 분이나 있겠느냐"며 "대통령실 어디에 속한 직원이 특정 목사에게 '민노총을 막아달라'는 전화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얘기"라고 단언했다.
나아가 "전혀 사실무근인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딜레마가 있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또 이 목사가 뭐라고 나오면서 진실게임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며 "전광훈이라는 분의 이름을 자꾸 얘기하는 순간, 이분의 존재가 자꾸 커지고 보도가 자꾸 나오게 되는 부작용이 있다"고 개탄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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