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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연출할 뻔했는데, 우리 대통령실의 준비 부족으로 성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박 전 원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 소식통에게서 들은 이야기"라며 ‘한미·한일 정상회담 실패를 책임지고 김태효 1차장이 물러가야 윤석열 외교가 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 전 원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 때 윤 대통령이 열창해 화제가 된 1971년 히트곡 ‘아메리칸 파이’에 대한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당시 국빈 만찬 공연자로 나선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타들과 내빈들이 윤 대통령의 애창곡인 ‘아메리칸 파이’를 불러달라고 요청하자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의 든든한 후원자이고 주주이신 여러분께서 원하시면 한 소절만 (부르겠다). 근데 (가사가) 기억이 잘 날지 모르겠다"고 한 뒤 55초간 열창했다. 열창 뒤 백악관 측은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가수 돈 맥클린의 친필 사인이 담긴 기타를 윤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이와 관련, 박 전 원장은 "후문입니다만, 처음부터 조율된 ‘아메리칸 파이’였기에 작곡가가 서명한 기타도 준비한 것이고, 또 윤 대통령께서 열창하신 그 소절의 다음 소절은 바이든의 큰아들이 개사해 애창해 왔기에 만약 윤 대통령께서 한 소절을 더 안 하셨다면 바이든 대통령도 듀엣으로 하려 했다고 합니다. 바보 대통령실?"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이 바이든 대통령 가족사에 대해 제대로 살폈다면 양국 정상의 듀엣 장면이 연출될 수 있었다는 취지다.
박 전 원장은 그러면서 "결국 한미 정상회담도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실패했다"며 "이 모든 곳에 대통령 안보실과 김태효 1차장이 있다. 연이은 외교 실패를 되돌아보고 대한민국 국익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이 밝힌 바이든 대통령 장남이 개사했다는 ‘아메리칸 파이’는 매 소절 등장하는 ‘바이 바이 미스 아메리칸 파이’(Bye bye Miss American Pie)로 시작하는 후렴구의 ‘드링킹 위스키 앤 라이’(drinkin whiskey and rye)를 뜻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을 위한 국빈 만찬 때 "아들이 어렸을 때 이 노래를 좋아했으며 가사 중 위스키 앤 라이(whiskey and rye)를 ‘위스키 앤 드라이’(whisky and dry)로 바꿔 불렀다"고 소개하면서 큰아들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나타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장남 보 바이든은 2015년 뇌종양 투병 끝에 46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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