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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장편 경쟁부문 각본상을 수상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의 최병윤·곽재민 작가와 전우성 감독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열고 소감 등을 밝혔다.
'몸값'은 각본상 이외에도 베스트 시리즈상, 음악상, 각본상, 배우상 등 5개 부문에서 9개 작품과 경쟁했으며, 결국 각본상을 받아내며 이 시상식에서 한국 드라마가 수상한 첫 번째 기록을 세웠다.
진선규, 전종서, 장률 등이 출연한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중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동명의 단편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한국에서 낭보를 전해들은 최병윤 작가는 "아침에 연락이 오는데 '뭐지?' 했다"며 얼떨떨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칸 핑크카펫을 밟은 뒤 먼저 한국으로 돌아간 배우들의 반응에 대해선 "카톡 방에서 난리가 났다"고 전했다.
전 감독은 각본상 수상 비결을 "이야기가 예상치 못하는 흐름으로 흘러가는 재미들이 관객이나 심사위원들에게 인상적으로 남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첫 장편이고 으샤으샤 만들었는데 좋은 스태프와 함께 했다. 숟가락만 얹은 느낌"이라며 "단편과 다른 즐거움을 느끼면서 작업했다"고 털어놨다.
최 작가는 "'몸값' 시나리오 집필할 때 시험 치는 마음으로 살았다"고 떠올렸으며, 곽재민 작가는 "K콘텐츠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최초라서 기쁘고, 저희가 스타트를 끊은 만큼 앞으로 좋은 소식이 많이 들려오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시즌2 제작 여부와 관련해선 "관객 분들이 기다려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확정된 게 없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전 감독이 답변했다. 다만 시즌2가 제작된다면 "원테이크 형식으로 가져갈 것"이라며 "새로운 버라이어티가 있는 시즌2를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몸값'은 원테이크 촬영 기법으로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전 감독은 "기본적으로 카메라가 주요 인물들의 곁을 떠나 자유적으로 유영하는 걸 최소화하려 했다"며 "그런 부분이 관객들에게 답답함을 줄 수도 있지만 배우들이 연기로 잘 소화해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 감독은 "사람의 몸에 가격을 매기고, 악독한 자본주의 사회가 붕괴되면서 나오는 악함들이 잘 보였으면 좋겠다. 몸값을 매기고, 서로의 관계가 전복되면서 뒤바뀌는 재미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몸값'은 올여름 파라마운트+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전 감독은 "배우들의 뜨거운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예측할 수 없는 재미가 있다"며 예비 시청자들을 유혹했고, 곽 작가는 "진입 장벽이 있을 수 있는데 조금의 불편함만 넘어서면 굉장히 재미있는 새로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최 작가는 "약간의 취향을 타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취향을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사진 = 티빙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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