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의 2023시즌 불펜에 왼손이 넘친다. 쓰임새는 조금씩 다르다. 김기훈과 최지민은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1이닝을 소화하는 셋업맨으로 거듭났다. 반면 사이드암 김대유는 다소 기복이 있다. 또 다른 잠수함 신인 곽도규는 끝내 경쟁서 밀려났다.
김기훈과 최지민만큼 화려하지 않지만, 김대유보다 안정적인 카드가 이준영이다. 2022시즌 오른손 트리플J 사이에서 고군분투했다. 올 시즌에는 상대적으로 좌완이 늘어나면서 부담을 덜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2015년 2차 4라운드 42순위로 입단한 뒤 줄곧 5~6점대 평균자책점이었다. 그러나 2022시즌 75경기서 1승1패1세이브17홀드 평균자책점 2.91이었다. 투구자세에 들어갈 때, 오른 팔과 어깨의 높이를 왼쪽과 수평으로 맞추면서 스윙폭을 교정한 게 결정적이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에 의존하지만, 좌승사자가 따로 없었다.
올 시즌에는 작년보다 좌타자들에게 더욱 까다로운 존재가 됐다. 2022시즌에는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222,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283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053,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385. 좌우타자 모두 슬라이더를 즐기지만, 올 시즌에는 좌우타자 편차가 크다. 왼손타자에게 너무 강하다.
그래도 주로 왼손타자 원 포인트로 활용되기 때문에, 좌타자에게 극강인 게 고무적이다. 3일 광주 롯데전서도, 6-2로 앞선 7회초 2사 만루서 좌타자 잭 렉스에게 바깥으로 도망가는 슬라이더만 연달아 5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고 대량실점 위기서 벗어났다.
슬라이더가 위력적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2시즌 슬라이더 피안타율이 0.231이었고, 올 시즌에는 0.217이었다. 사실 패스트볼 피안타율이 작년 0.262서 올해 0.111로 뚝 떨어진 게 더욱 눈에 띈다. 결국 올 시즌 12경기서 2홀드 평균자책점 2.08.
이준영은 올 시즌 작년처럼 75경기나 호출 받지 않을 전망이다. 불펜 환경의 차이가 크다. 최적의 컨디션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환경이고, 위력, 성적은 더 좋아질 수 있다. 구속을 약 10km 올린 2년차 최지민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이준영이 있어서 불펜의 전체적인 운영이 더욱 원활하다.
[이준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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