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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다비드 데 헤아(31·맨유)의 허무한 실책을 본 동료들이 고개를 떨궜다.
데 헤아는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웨스트햄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맨유는 4위에서 3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원정팀 맨유는 전반 초반에 웨스트햄을 몰아쳤다. 마커스 래쉬포드의 슈팅은 골대를 때렸고, 안토니,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슈팅은 골대를 살짝 스쳐나갔다. 웨스트햄은 공격 한번 시도하지 못한 채 맨유의 파상공세를 구경하기 바빴다.
전반 27분에 웨스트햄이 역습을 시도했다. 벤라마가 맨유 수비수 사이에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은 킥미스였다. 슈팅 방향도 구석이 아니었다. 맨유 수비수들은 데 헤아가 당연히 막을 줄 알고 몸을 돌려 공격을 준비했다.
하지만 실점으로 이어졌다. 데 헤아가 몸을 날렸으나 슈팅을 잡지 못한 채 그대로 흘려버렸다. 허무하게 실점을 내준 맨유 선수들은 머리를 감싸 쥐거나 고개를 숙였다. 래쉬포드와 브루노, 크리스티안 에릭센, 루크 쇼 등은 짜증 섞인 표정을 지었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의 표정도 어두웠다.
데 헤아의 결정적인 실수는 웨스트햄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맨유는 90분 동안 슈팅 수 15대7로 압도했지만 웨스트햄 골문을 단 한 번도 열지 못했다. 웨스트햄 팬들은 데 헤아를 보며 환호했고, 데 헤아는 자신감 잃은 얼굴로 경기에 임했다.
데 헤아는 맨유 최고 주급자이자, 프리미어리그 최고 주급자다. 2023년 주급이 37만 5,000파운드(약 6억 2,600만 원) 수준이다. 그렇기에 더욱 큰 실망을 남겼다. 더 중요한 건 이와 같은 허무한 실수가 반복된다는 것이다.
기자회견에 나온 텐 하흐 감독은 데 헤아 실책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데 헤아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클린시트(무실점)를 가장 많이 기록한 골키퍼다. 그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는다.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실수가 있었지만 팀 전체적으로 극복하고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데 헤아 재계약 여부를 두고는 “데 헤아가 맨유에 남길 바란다. 구단이 그에게 재계약을 제안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날 0-1로 패배한 맨유는 4위권 수성도 어려워졌다. 승점 63으로 간신히 4위에 턱걸이했다. 5위 리버풀(승점 62)이 바로 아래에서 무섭게 추격하는 형국이다. 데 헤아의 실수가 부정적인 나비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
[래쉬포드와 브루노, 에릭센, 데 헤아.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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