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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답답한 출발이다.”
캐나다 토론토스타가 알렉 마노아(25,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부진에 대해 위와 같이 일갈했다. 마노아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서 4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4볼넷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8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4.83. 피안타율 0.265에 WHIP 1.66. 2022시즌 류현진 바라기에서 토론토 에이스로 거듭난 끝에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투표 3위를 차지한 기세가 완전히 사라졌다. 2022년 31경기서 16승7패 평균자책점 2.24, 피안타율 0.202, WHIP 0.99는 신기루처럼 느껴질 정도다.
마노아는 90마일대 중반의 공을 뿌리지만, 작년에도 탈삼진 능력이 최상위 클래스는 아니었다. 그러나 정교한 커맨드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 완성도 향상을 통해 타자들을 압도하는 아우라가 있었다. 올 시즌에는 제구가 확실히 불안하다. 작년 196⅔이닝 동안 66사사구였는데, 올 시즌에는 41이닝을 소화하면서 이미 29사사구를 기록했다.
1~2회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아슬아슬하게 무실점 피칭을 했다. 3회 삼자범퇴를 기록했지만, 4회 선두타자 브라이스 하퍼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슬라이더를 구사하다 역전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5회말에는 선두타자 브랜든 마쉬를 상대로 풀카운트서 피치클락을 위반해 볼넷을 내줬다. 이게 추가실점의 빌미가 됐다. 2사 후 트레이 터너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2루수 송구실책까지 겹쳐 추가 실점했다.
대부분 지표가 악화했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마노아의 하드히트 허용률은 작년 31.5%서 올해 42.3%로 증가했다. 배럴타구 허용률도 작년 5.4%서 올해 8.5%로 올라갔다. 단순하게 보면 볼넷비율도 작년 6.5%서 올해 13.1%로 2배 가까이 올라갔다.
각 구종별 피안타율은 당연히 올라갔고, 헛스윙 유도율은 떨어졌다. 작년에 잘 활용한 체인지업의 경우, 피안타율이 0.145서 0.300으로 변했다. 구종가치도 하락했다. 작년 포심 구종가치는 무려 -18이었으나 올해는 겨우 -1이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작년 활약을 ‘반짝’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토론토로선 마노아가 1선발을 해줄 것이라고 믿었는데, 실질적으로 선발투수들 중 성적이 가장 처진다. 토론토스타는 “마노아는 우리가 봤던 그 투수가 아니다”라고 했다.
[마노아.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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