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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추락이다.
토트넘은 13일 오후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펼쳐진 2022-23시즌 EPL 아스톤 빌라와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이번 패배로 토트넘의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탈락이 확정됐다. 토트넘은 승점 57점으로 리그 6위에 머물렀고, 울버햄튼을 2-0으로 잡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승점 66점을 쌓았다. 토트넘이 남은 2경기 모두 승리해도 맨유와 승점을 뒤집을 수 없다.
이미 무관을 확정지은 토트넘은 마지막 희망이었던 UCL 진출권까지 놓쳤다. 영국의 언론들은 토트넘이 UCL 진출에 실패하자 바로 이런 질문을 던졌다.
"해리 케인이 토트넘에 남아있을까?"
영국의 많은 언론들이 무관에 지친 케인이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 마지노선이 바로 UCL이었다. 우승도 하지 못하는데 UCL 마저 진출하지 못한다면, 케인이 더 이상 토트넘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즉 UCL에 나가지 못하면 케인은 팀에서 나간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2년 전 여름 다니엘 레비 회장이 케인에게 한 약속이 다시 거론됐다. 당시 케인과 레비 회장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영국의 'The Sportsman'이 상세하게 보도했다.
2021년 여름, 케인은 맨체스터 시티 이적이 거의 확정되는 분위기였다. 영국의 '더선' 등 언론들은 케인이 맨시티로 이적한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케인도 마음이 있었다. 이를 막은 것은 다름아닌 레비 회장이었다.
당시 맨시티는 케인의 이적료로 1억 파운드(1672억원)를 제시했다. 하지만 레비 회장이 단번에 거절했고, 그는 맨시티에 역으로 1억 6000만 파운드(2675억원)를 제시했다. 아무리 돈이 많은 맨시티라해도 부담스러운 몸값이었고, 결국 협의는 결렬됐다.
이 과정 속에서 레비 회장은 케인에게 약속을 하나 했다. 레비 회장은 케인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눈 후 이렇게 약속했다고 한다.
"토트넘은 반드시 준우승의 벽을 뚫고 우승컵을 가지고 올 것이다."
케인과 레비 회장의 사적인 약속이었다.
하지만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레비 회장은 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레비 회장의 정책과 전략은 오히려 토트넘에 혼란을 가중시켰고, 토트넘은 우승에서 더욱 멀어졌다. 특히 올 시즌은 최악이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케인을 쇼생크 탈출의 주인공과 비교하며 "케인은 너무 오랫동안 토트넘이라는 감옥에 투옥돼 있었다. 케인은 바깥의 큰 세상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케인 스스로가 극복해야 할 것이다. 케인도 이제 지쳐갈 것이다. 6월에 팀을 떠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해리 케인,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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