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 오른손거포 황대인(27)은 올 시즌 32경기서 107타수 25안타 타율 0.234 3홈런 18타점 11득점 OPS 0.640 득점권타율 0.333이다. 129경기서 타율 0.256 14홈런 91타점 40득점 OPS 0.716을 기록한 2022시즌보다 오히려 임팩트, 볼륨이 떨어진다.
2022시즌에 꿈에 그리던 풀타임 1루수를 맡았다. 1년의 경험이, 2023시즌을 치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개막 후 2개월이 지나고 나니, 예상 외로 탄력을 못 받는 모양새다. 특별히 아픈 곳도 없는데 생산력이 안 나온다.
작년부터 치열하게 달려왔다. 타격 매커닉보다 타이밍 싸움에 초점을 맞추고 레그킥 유무를 조정하는 등 많은 연구와 시행착오를 겪어왔다. 밀어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최고참 최형우의 지적도 받아들여 좀 더 많은 코스를 공략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올 시즌에도 타격에 약간의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장타로 승부를 걸어야 하고, 그게 장점이니 초점을 맞추는 게 맞다. 그러나 생각보다 결과가 안 나온다. 올 시즌 안타 25개 중 장타는 6방이다. 홈런과 2루타 각각 3개.
타격이 생각보다 안 풀리는데, 트레이드로 입단한 변우혁의 존재감 등 야수 뎁스가 좋아지면서 자리에 위협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현 시점에선 그래도 KIA 주전 1루수는 황대인이다. 본인이 잘 하면 자리를 빼앗길 이유가 사라진다.
지난주 5경기서 17타수 6안타 타율 0.353 1홈런 5타점 2볼넷을 기록했다. 삼진도 6개를 당했지만, 시원스럽게 방망이를 돌리면서 16일 대구 삼성전서 오랜만에 홈런도 터트렸다. 단, 좋은 흐름을 탔을 때, 오래 이어가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좋을 때 좀 더 몰아치는 맛이 있어야 상대가 위협적으로 느낄 수 있는데, 황대인은 좋은 구간을 길게 못 가져가는 경향이 있다. 이 흐름을 이번주 한화, LG와의 6연전으로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성적, 애버리지를 올릴 수 있는 해법이다.
수비의 경우, 올해 확실히 안정감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에는 응집력이 떨어져 손쉬운 플레이에 실책을 종종 범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호수비도 제법 보여준다. 1루 수비가 결코 쉽지 않은데, 고무적인 행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타구처리율 90%로 7위.
KIA는 황대인과 변우혁 등 거포 유망주들을 육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앞으로 두 사람이 KIA 중심타선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긴 어렵다. 생각보다 발전 속도가 가파르지 않지만, 여전히 긴 호흡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때로는 따뜻한 응원도 필요하다.
[황대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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