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LG 트윈스는 지난 2021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함덕주와 채지선을 영입하고 양석환과 남호를 보냈다.
하지만 함덕주는 LG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21시즌 16경기(3선발) 1승 2패 1홀드 21이닝 11실점(10자책) 평균자책점 4.29, 2022시즌 13경기 12⅔이닝 3실점(3자책)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부진에는 이유가 있었다. 부상이 문제였다. 2021시즌 통풍과 팔꿈치 통증 때문에 제대로 활약할 수 없었다.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2022시즌을 앞두고 복귀했지만, 통풍이 재발했다. 5월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마지막으로 1군 무대에서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함덕주가 달라졌다. 22경기 2승 5홀드 3세이브 21⅓이닝 5실점(4자책)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 중이다. 10피안타 6사사구 20탈삼진으로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0.75를 기록 중이다.
함덕주는 5월 무실점 투구를 이어오고 있다. 7경기 1승 1홀드 3세이브 8⅓이닝 1피안타 9탈삼진 평균자책점 0.00 WHIP 0.12다.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신인' 박명근과 함께 클로저 역할도 완벽하게 하고 있다.
함덕주는 지난 20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9회초 등판해 이도윤, 문현빈, 정은원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이어 연장 10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오선진, 노시환, 채은성에게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지만, 함덕주의 위력을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최고구속도 146km/h까지 찍혔다.
염경엽 LG 감독은 21일 한화전을 앞두고 함덕주를 칭찬했다. 그는 "우리의 성과가 있다면 덕주의 구속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146km/h까지 나왔다"며 "구속이 올라온다면, 덕주가 가장 좋았을 때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희망적이었고 덕주에게도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전부터 함덕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투수다. 나이도 적당하다. 공만 괜찮다면 충분히 쓸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다"며 "처음 봤을 때부터 덕주에게 '올해 너를 쓸 생각이 굉장히 많다'고 했다. 캠프 시작할 때부터 계속 '안 아프면 된다'고 말했다. '무리할 필요도 없고 심리적으로 쫓길 필요도 없다. 꼭 기용할 테니 편안하게 준비하라'고 했다. 아니면 내게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 오버페이스 하게 된다. 이우찬과 함께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트레이드 3시즌 만에 함덕주가 제 모습을 되찾고 있다. 올 시즌 필승조로 자리 잡은 함덕주가 앞으로 좋은 투구를 보여준다면, LG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이다.
[함덕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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