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춘천 곽경훈 기자] "8강 가자마자 떨어지면 가만두지 않겠다."
박현경이 21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ㅣ6,350야드)에서 진행된 '2023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9억 원, 우승상금 2억 2천 5백만 원) 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까지 향했던 박현경에게는 16강에서 만난 박지영과의 대결은 매치플레이가 아닌 훈훈한 친선경기 같았다.
20일 진행된 16강전에서 두 선수는 나란히 마주했다. 한국토지신탁 메인 스폰서로 친 자매처럼 친했던 두 선수는 평소에도 언니, 동생 사이로 격이 없는 사이다.
두 선수는 2023 시즌 상금랭킹에서도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즌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지영은 4억 825만월을 기록했고, 박현경은 3억 6010만원을 기록했다.
1번 티에서 만난 두 사람은 아무말 없이 스트레칭과 스윙연습을 했다. 각자 힘차게 티샷을 때린 뒤 박현경과 박지영은 나란히 모여서 자신의 모자를 위 메인스폰서 마크를 가리키며 포즈를 취했다. 그런 뒤 세컨샷으로 이동하면 연신 즐거운 대화를 이어갔다.
다른 조 선수들은 매치플레이의 중압감에 인사만 나누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신경쓰는 것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1번홀에서 박지영은 버디를 잡으며 한 홀을 앞서갔다. 박현경이 3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타이를 기록했다. 박현경이 6,9,10,12번을 잡았고, 박지영이 7번과 15번 홀을 잡았지만 차이가 2개홀 차이로 17번 홀에서 경기는 끝났다.
박지영은 8강에 오른 박현경과 포옹을 하면서 "8강 가자마자 떨어지면 가만두지 않겠다"라고 이야히 했다. 재작년에도 박현경은 박지영을 상대로 16강에서 승리한 뒤 8강에서 바로 떨어졌다.
▲매치플레이 16강전에서 만난 박현경(왼쪽)과 박지영이 힘찬 티샷을 때리고 있다.
▲박현경과 박지영이 같은 후원사 로고를 가리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화기애애한 이야기를 나누며 세컨샷으로 이동하는 박현경과 박지영.
박지영의 이야기를 들은 박현경은 "나를 꺽고 올라간 선수가 우승했으면 하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라면서 박지영의 진심을 이야기했다.
한편 성유진이 '2023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9억원) 결승엣 박현경에게 3홀 남기고 4홀 차로 이기고 우승했다. 2022년 6월 롯데오픈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11개월만에 통산 2승을 달성했다.
[박현경(왼쪽)과 박지영이 활짝 웃으며 세컨샷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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