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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무소속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팬 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고액의 암호화폐(코인) 투자 및 보유 논란 후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을 응원하는 글이 올라와 파장이 일고 있다.
23일 디지털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네이버 카페 '재명이네 마을'은 이날 오전 1시 16분 기준 약 21만 3136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즐겨찾는 멤버는 1만 9237명에 달하고, 전체 게시물은 88만 3785개를 돌파하는 등 파급력을 가진 커뮤니티다.
재명이네 마을의 '필독 공지사항' 게시판엔 '♥김남국 의원님 힘내세요♥'라는 제하의 게시물이 지난 14일 게재됐다. 조회수는 3507회를 넘어섰으며 377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재명이네 마을 유저들은 "진짜ㅜㅜ 눈물나네요. 꾸기언님(김남국 의원님)을 응원합니다", "김남국 의원님. 힘내십시오. 응원합니다", "김남국 의원님 사랑합니다", "김남국 파이팅. 응원하고 또 응원합니다.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김남국", "크게 될 정치인의 시련이라 생각하고 당원들만 믿고 정진하시길", "힘내시게. 갈 길이 아주 멀다오", "김남국 의원님! 응원하고 있었고 더 열심히 응원해야 할 명분이 생겼네요. 더 단단해지시고 더 큰 정치인이 되시는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등의 응원 댓글을 남겼다.
'재명이네 마을' 운영자는 '본 카페에 올라오는 모든 컨텐츠는 이재명 의원과 민주당 공식입장과 어떤 관계가 없다'는 취지의 공지사항까지 올렸지만,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주축이 되고 있는 만큼, 해당 공지글이 당 지도부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비명계 일각에선 민심과 동떨어진 글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전날 방송된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께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좀 사퇴했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드렸다. 재명이네 마을의 주요 공지 글 제목이, 주요 공지 글. '김남국 의원님 힘내세요'라고 돼 있다. 그 정도로 민심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그러니 김남국 의원 (문제를) 당이 대처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누가 어떤 국민이 '진정성 있구나', '참 잘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겠나"라고 지적었다. 그러면서 "강성 팬덤, 이른바 정치 훌리건들로부터 민주당이 자유로워지지 못하면 집단지성이 발휘되지 못 한다"며 "지금은 굉장히 편하고 민주당에 대해서 좀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에 대해서 그런 강성 팬덤들이 굉장히 공격이 심하다. 실제로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공격의 수위가 어느 정도 인지 알 수 없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폭력과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 이런 식의 적대, 증오, 편 가르기야말로 민주당을 분열시키는 내부 총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다양한 의견을 보호하고, 더 많은 민주당 쇄신의 목소리를 지키는 것이 지도부의 책임"이라고 요청했다.
한편, 김남국 의원은 지난 14일 민주당에서 탈당을 공식 선언한 뒤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이하 정개특위)는 전날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 등록해야 하는 국회의원 당선인 재산에 코인도 포함하는 이른바 '김남국 방지법'(국회법 개정안)을 여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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