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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이연희 "이 세상 모든 윤조들, 능력 밝힐 날 올 겁니다" [MD인터뷰](종합)

시간2023-05-25 08:30:02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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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능력을 밝힐 날이 올 거로 생각합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레이스'에서 상사로부터 무시당하기 일쑤인 '스펙 제로', '열정 만렙' 윤조를 맡은 배우 이연희의 말이다.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만난 이연희는 이 세상 모든 윤조들을 향해 "곧 보여지리라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레이스'는 스펙은 없지만 열정 하나로 대기업에 입사하게 된 윤조가 버라이어티한 직장 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하이퍼 리얼리즘 K-오피스 드라마'를 표방한 '레이스'는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격하게 고개를 끄덕일 일화와 세대별 캐릭터들을 통해 공감과 재미를 유발한다.

데뷔 20년 차 이연희가 첫 오피스물에 도전했다. 작은 홍보 대행사에서 일하다 대기업의 차별 없는 채용 '스펙 아웃 프로젝트'를 통해 세용의 계약직으로 입사하는 윤조 역이다. 윤조는 팀장으로부터 "신입보다 못할 수도 있는 8년! 나는 아직 박대리가 세용 홍보팀 실력이라고 인정하질 않아요"란 칼 같은 말을 듣는가 하면 채용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다.

이연희는 평범한 90년생 직장인을 실감나게 표현한 동시에 '워라밸'을 중시하는 에이스 재민 역의 배우 홍종현, 업계 최고 PR 스페셜리스트 이정 역의 배우 문소리, 홍보 업계를 이끄는 얼스컴의 젊은 CEO 동훈 역의 그룹 동방신기 멤버 겸 배우 정윤호와 매끄럽게 호흡한다.

지난해 모든 촬영을 마쳤다는 이연희는 "재밌게 잘 봤다"면서 "빠져서 보게 되더라. 1, 2화 땐 어떻게 나올지 긴장했는데 3, 4화부턴 다음 회가 기대되고 기다려지더라"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피스 드라마는 처음인 만큼 걱정이 앞섰다. 윤조를 표현하려 여러 지인에게 도움을 구하고 관련 서적도 읽으며 힘 쏟은 이연희다. 이연희는 "홍보인이 무엇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다"며 "책을 통해 홍보인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었고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돌이켰다.

"홍보인은 프로젝트를 위해 밤새 일하더라"라고 한 이연희는 "머리에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으니까 쇼트커트를 많이 하더라. 변신도 되고 윤조와 어울리겠다 생각했다"며 숏컷으로 파격 변신한 이유를 알렸다.

이연희는 '레이스'를 접하고 소속사 홍보팀에게 "잘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잘 포장해서 홍보해주시잖냐"라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함께한 배우들과의 합은 어땠을까. 윤조에게 이정이 '롤모델'이었다면 이연희에게 문소리는 '조력자'였다. 이연희는 문소리가 "중심을 잡아주셔서 좋았다"고 전했다.

홍종현과는 자연스러운 절친 연기를 완성하고자 노력했다고. 이연희는 "밥도 먹고 자주 만났다. '왜 어릴 때 친구가 됐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고 말했다.

한때 한솥밥 먹던 사이인 정윤호와는 "친근하고 재밌었다. 편했다"며 "워낙 밝은 성격이다. 늘 열정이 넘치고 힘들 때 오면 밝아지고 화기애애해지더라.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고마워했다.

디즈니+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레이스'의 활약이 더욱 간절할 테다. 이연희 역시 "잘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며 "4회까지 나왔는데 많이 공감하고 좋아해주신다고 하니 긍정의 신호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바라봤다.

드라마 '해신'(2004)으로 연기를 시작한 이연희는 그간의 소회를 묻자 "'열심히 달려왔다'는 생각이다"라며 "20대 땐 많은 작품을 했다. 저도 모르게 경험이 쌓인 것 같다. 되게 미숙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연희는 2020년 연상의 비연예인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 후 더욱 안정된 것 같다'는 말에 "옆에서 지원해주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어 심적으로 편해졌다"고 이야기한 이연희는 "그렇기에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을 얻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이스'는 매주 수요일 2편씩 디즈니+에서 공개된다.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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