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나균안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 간 시즌 4차전 '낙동강 더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86구,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5승째를 따냈다.
나균안은 올해 4월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나균안은 5경기에 등판해 무려 4승을 쓸어 담았고, 평균자책점 1.34로 활약하며 '월간 MVP'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로 이어지는 '원·투 펀치'와 박세웅, 한현희가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소년가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4월에 힘을 다 쏟아낸 탓일까. 5월의 시작은 썩 좋지 못했다. 나균안은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4이닝 동안 5실점(5자책)으로 부진하며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그리고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노디시전에 그쳤으나 5이닝 동안 4실점(4자책)에 머무르며 두 경기 연속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투수로 포지션을 전향한지 많은 시간이 흐르지 않았지만, 나균안이 '에이스'로 불릴 수 있는 이유였다. 나균안은 지난 17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6⅓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한데 이어 23일 다시 한번 위력적인 투구를 뽐냈다.
시작은 깔끔했다. 나균안은 1회 손아섭-박영빈-박건우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깔끔한 삼자범퇴로 묶어내더니 2회 제이슨 마틴을 3루수 뜬공, 박세혁을 중견수 뜬공, 윤형준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군더더기 없는 스타트를 끊었다. 첫 위기도 잘 탈출했다. 나균안은 3회 김주원에게 안타,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주며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타자 박영빈을 6구째 133km 포크볼로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고, 4회도 무실점을 마크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낸 나균안. 그는 무사 2, 3루 위기에서 김주원과 맞붙었고, 7구째 132km 포크볼로 3루수 땅볼 유도에 성공했다. 이때 홈을 파고들던 윤형준이 협살에 걸렸고, 3루수-포수-3루수로 이어지는 릴레이를 통해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한 숨을 돌렸지만, 힘겨운 상황이 이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나균안은 이어지는 1사 1, 2루에서 도태훈을 5구째 132km 포크볼로 삼진 처리했고, 가장 중요한 순간에 맞붙은 손아섭에게도 6구째 133km 포크볼로 삼진을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때 나균안은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고, 사직구장에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삼진을 당한 손아섭은 "아 포크볼이네"라며 수싸움에서 당한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승리 요건을 갖춘 상황에서 나균안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선두타자 박영빈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낸 후 박건우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마틴을 삼진, 박세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대량 실점의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되는 등 나균안의 주무기 '포크볼'이 빛났던 하루였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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