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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가 AC밀란이 이강인(마요르카)을 원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스페인의 'Fichajes'는 지난 23일(한국시간) "세리에A에서 이강인에게 최고의 목적지를 선사할 것이다. 이강인이 마요르카를 떠나는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AC밀란이 목표로 삼았다. 이강인은 스테파노 피올리 AC밀란 감독과 손을 잡고, 산시로에 자신의 운명을 맡길 수 있다. AC밀란을 떠날 예정인 브라힘 디아즈를 이강인이 대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인 많은 팀들이 있었고, AC밀란은 처음으로 거론되는 팀이었다. AC밀란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강호이자 유럽의 강호로 이름을 날린 전통의 팀. 이강인에게 큰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는 팀이다.
하지만 AC밀란이 이강인 영입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온 후 세부 내용이 공개되기 시작했다. 그 내용은 실망스럽다. 터무니없는 '헐값' 영입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Calcioweb'은 24일 "AC밀란이 이강인과 3년 계약을 원한다. 한국 대표팀 출신 이강인은 환상적인 축구 선수다. 빠르고, 경기에 대한 훌륭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 도움과 골 모두 뛰어난 재능을 보유했다. 2021년 마요르카로 이적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의 정상급 선수가 됐다"고 극찬했다.
그런데 이적료에서 물음표가 찍혔다. AC밀란의 기대와 영입 의지와 비례하지 않은 가격을 제시했다.
이 매체는 "이강인의 가치는 1500만 유로(213억원)지만 AC밀란은 1000만 유로(142억원)에 이강인을 영입하기를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제시하는 이적료와 그 선수 영입의 진심은 비례하기 마련이다. 정말 원하는 선수를 향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AC밀란은 그런 방법을 선택하지 않았다. 시장의 가격표를 무시한 것이다. AC밀란의 진심을 의심해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경우를 최근에 경험한 바 있다. 스페인 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이 똑같이 행동했다.
ATM은 이강인이 다재다능한 선수라며,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넘어 라리가 우승을 위해 꼭 필요한 자원이라고 극찬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ATM 감독이 가장 원하는 선수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당초 2000만 유로(284억원)를 제시했다는 보도를 뒤엎었다. 스페인의 '마르카' 등은 "ATM은 1000만 유로 이상이면 이강인을 영입할 생각이 없다"고 보도했다. 짧은 시간 내에 이적료를 절반이나 깎은 셈이다. 이후 많은 매체들이 사실상 ATM이 이강인에 대한 영입을 철회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제 더 이상 ATM 이적설은 현지에서 보도되지 않고 있다. AC밀란도 비슷한 과정을 거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프로는 돈으로 말하고, 돈으로 말하지 않으면 인연은 이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전통의 명가 AC밀란도 이를 모를리 없다.
[이강인.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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