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컥한 비니시우스, "고맙고 사랑해"...단체복+20분 기립박수+세리머니에 화답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레알 마드리드)가 동료 및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5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2022-23시즌 라리가 36라운드에서 라요 바예카노를 2-1로 꺾고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이제 남은 경기는 2경기다.

이날 결장한 비니시우스는 사복을 입고 관중석에 앉아서 관전했다. 비니시우스 옆으로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 등 고위 임원들이 착석했다. 중계 카메라는 비니시우스를 집중조명했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경기장에 입장할 때 비니시우스 유니폼을 착용했다. 지난 라운드에서 비니시우스가 발렌시아 관중들로부터 모욕적인 인종차별 공격을 받았는데, 비니시우스를 지지하고 응원하기 위한 퍼포먼스였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와 바예카노 양 팀 선수들 모두 킥오프에 앞서 “인종차별을 반대합니다”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기념사진을 남겼다. 전반 20분에는 모든 관중이 비니시우스를 바라보고 기립박수를 쳤다. 비니시우스 등번호 20번을 의미하는 시간대였다. 비니시우스는 벌떡 일어나 손을 흔들고 화답했다.

이날 결승골을 넣은 호드리구는 고개를 숙인 채 왼손을 허리춤에 올리고 오른손 주먹을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는 인종차별에 맞서 싸운다는 의미의 제스처다.

호드리구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비니시우스를 향한 단체 응원은 아름다웠다”면서 “비니시우스가 당한 인종차별은 다른 선수도 당할 수 있다. 축구에서 자주 벌어지는 나쁜 일이다. 그럼에도 행복하다. 세계인들이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기는 뛰지 않았지만 이날의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비니시우스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고맙고 고맙고 고맙고 정말 고마워요”라는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했다.

[비니시우스 응원하는 레알 팬, 선수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레알 마드리드]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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