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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징역 살았는데 "이 분들 범인 아니에요"…낙동강변 살인사건 [꼬꼬무]

시간2023-05-25 10:45:52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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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억울한 옥살이를 한 두 남자의 잃어버린 30년을 조명한다.

1990년 1월 4일, 연초부터 부산이 발칵 뒤집힐만한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다. 낙동강변에서 데이트 하던 남녀를 상대로 강도 살인 사건이 일어난 것. 여자는 잔혹하게 살해당한 채 갈대숲에서 발견이 됐고, 동승자인 남자는 겨우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끝내 범인은 잡히지 못하고 미제로 남게 된다.

그런데 2년 뒤, 이 사건의 진범이 붙잡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범인들은 바로 장동익(33) 씨와 최인철(30) 씨였다. 범행 일체를 전부 자백했다는 두 사람. 사건 현장에선 그들이 범인임을 알려주는 결정적 증거와 목격자 진술도 나오게 되는데. 하지만 뒤늦게 이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은 평소 범죄와는 거리가 먼 평범한 가장이었던 것. 대체 어떻게 된 걸까.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두 사람은 그동안의 진술을 뒤집는다.

"억울합니다. 강도짓도, 강간도, 살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재판 내내 억울함을 주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법판결까지 간 두 사람은 결국 무기징역을 받게 된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2016년, 서울. 사회부 새내기 문상현 기자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가깝게 지내던 한 지인의 제보 전화였다.

"그 사람들이 살인 누명을 썼다는데. 좀 도와줄 수 있나."

며칠 뒤, 문 기자는 부산에서 올라온 50대 남성 두 명과 마주 앉았다. 21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는 두 사람은 바로 동익 씨와 인철 씨였다. 그런데 문 기자는 의아했다. 그냥 살인도 아닌 강간 살인을 저질러 놓고 억울하다니,심지어 감형까지 받아 놓고 이제 와서 왜 누명을 썼다는 걸까. 고개를 한참 갸웃거리며 반신반의하던 그때였다. 두 사람이 문 기자에게 분홍보따리를 슬며시 내밀었다. 그런데 잠시 뒤, 분홍보따리를 살펴본 문기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보따리 안에는 두 남자의 무죄를 입증해 줄 증거들이 수북하게 들어 있었던 것이다.

문 기자는 두 사람을 돕고 싶었다. 그래서 전문가를 찾기 시작했다. 바로, 수원노숙소녀사건 재심에서 무죄를 이끌어내 이름을 알린 재심 계의 스타 변호사, 박준영이었다. 얼마 뒤, 분홍 보따리 속 자료들을 검토한 박 변호사가 전화를 걸어왔다.

"이 분들 범인 아니에요. 한번 만나시죠."

이 사건이 온통 ‘조작’과 ‘은폐’로 가득 차 있다는 것. 두 사람은 대체 어쩌다 잔혹한 살인사건의 주인공이 된 걸까. 이번 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두 남자의 잃어버린 30년 세월의 진실을 추적해 본다.

TV를 보고 있노라면 어디든 등장하는 명품 감초 배우 김정태가 벌써 두 번째로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가 되었다. 김정태는 이 사건을 듣자, 본인의 고향이 부산이라며 익숙한 장소들에 눈을 반짝이다가도, 분노를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즈원으로 이름을 알린 가수 이채연이 컴백과 함께 '꼬꼬무'에도 노크하여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 함께했다. 상큼한 외모와 쾌활함으로 촬영장의 분위기를 밝힌 가수 이채연. 그녀는 자신이 바로 원조 꼬물이라며, 꼬꼬무 세트장을 무척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다 금세 이야기에 빠져들며 날카롭게 질문하기 시작했다.

한편,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로는 '꼬꼬무'의 오랜 단골손님 이현이가 찾아왔다. 오랜만에 녹화장을 찾은 그녀는 마치 고향에 온 듯 편안한 모습을 보여줬는지만 그것도 잠시, 두 남자의 말도 안 되는 사연에 울고, 분노하며 최고의 몰입도를 보여줬다. 25일 밤 10시 30분 방송.

[사진 = S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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