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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와 뉴욕 메츠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맞대결을 가졌다. 이날 경기는 컵스가 4-2로 메츠를 격파하며 2연승을 달렸고, 메츠는 반대로 2연패를 당하며 '루징시리즈'가 확정됐다.
이날 경기에서 관심을 모았던 것은 센가와 스즈키의 맞대결이었다. 센가는 올 시즌에 앞서 메츠와 5년 7500만 달러(약 993억원)의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했고, 스즈키는 센가보다 한 시즌 앞선 지난해 5년 7000만 달러(약 926억원)의 계약을 통해 컵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센가와 스즈키는 일본프로야구 시절 투·타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였다. 그러나 이 둘의 맞대결에서 항상 미소를 지어왔던 것은 센가였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센가와 스즈키의 정규시즌과 올스타전, 일본시리즈에서 통산 맞대결 성적은 9타수 1안타 4삼진. 센가가 압도적으로 강했다.
센가와 스즈키는 메이저리그 입성 이후 좀처럼 맞대결 기회가 없었지만, 지난 24일부터 컵스와 메츠의 3연전이 열리게 됐고, 이들의 맞대결도 자연스럽게 성사됐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센가와 스즈키는 외야에서 만나 한참동안 담소를 나누며 친분을 과시했고, 센가는 "메이저리그에서 첫 대결, 기대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센가에게 동점까지 뽑아냈다. 컵스가 1-2로 근소하게 뒤진 3회말 2사 2루에서 스즈키는 센가의 2구째 82.8마일(약 133.3km) 포크볼이 스트라이크존으로 애매하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놓치지 않았고, 좌익수 방면에 1타점 동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후 스즈키는 前 한화 이글스 출신의 마이크 터크먼의 적시타에 홈을 밟아 역전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앞선 두 타석에서 모조리 당했던 센가는 5회 마지막 맞대결에서 그나마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센가는 메츠가 2-3으로 뒤진 5회말 무사 1루에서 스즈키와 세 번째 승부를 펼쳤고, 5구째 높은 커터로 포수 파울플라이를 만들어냈다. 지난 2018년 일본시리즈 이후 무려 5년 만에 맞대결을 펼친 이들의 승부는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으로 스즈키가 최종적으로 승리하게 됐다.
이날 5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 5개를 헌납하는 등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던 센가는 3피안타 6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시즌 3패(4승)째를 기록하게 됐고,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스즈키는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의 선봉장에 섰다. 시즌 타율도 0.283에서 0.285로 상승했다.
스즈키는 경기가 끝난 후 "실투가 와서 그 한 방을 포착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며 "앞으로도 (센가와) 맞대결이 있을 것 같은데, 여러 구종이 탄탄해 보였다. 여전히 마운드에서 분위기는 대단했고, 굉장했다. 실투가 나오지 않으면 꽤 어려운 투수다. 그래도 오늘은 좋았던 것 같다"고 센가와 맞대결을 펼친 소감을 전했다.
[시카고 컵스 스즈키 세이야와 뉴욕 메츠 센가 코다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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