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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그레인키(40,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또 좌절했다.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레인키는 1-1 동점이던 6회초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그러나 불펜이 잇따라 실점하면서 노 디시전. 올 시즌 그레인키는 11경기서 단 1승만 따냈다. 1년 최대 1500만달러(약 199억원) 계약으로 친정과 동행을 이어가지만,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하다. 구위가 많이 떨어졌고, 아슬아슬하게 시즌을 소화한다.
그래도 이날 투구내용은 괜찮았다. 포심은 90마일을 갓 넘는 수준이지만, 체인지업, 커터 등 변화구 위주로 투구했다. 1회 하비에르 바에즈를 78마일 슬라이더로 2루 뜬공 처리하는 등 ‘허허실실’의 전형을 보여줬다.
2~3회에는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이때부터 80마일대 후반의 포심이 등장했다.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고 변화구로 유인하거나,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반대로 포심으로 승부를 보기도 했다. 유일한 실점은 4회 라일리 그린에게 맞은 솔로포. 볼카운트 2B2S서 90마일 투심을 높게 던지면서 우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2사 2루서 아킬 바두를 89마일 포심으로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5회 2사 후 연속안타를 맞았으나 하비에르 바에즈를 풀카운트서 90.2마일 포심으로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전력투구를 했다는 의미.
그레인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이던 2021년 11승을 따낸 뒤 2022시즌 친정 캔자스시티로 돌아와 4승을 따냈다. 9패 평균자책점 3.68. 올 시즌에는 11경기서 1승5패 평균자책점 4.55. 2년간 단 5승 추가에 그쳤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지만, 팀과 그레인키가 서로 시너지를 못 내는 건 사실이다.
그레인키는 개인통산 224승으로 메이저리그 현역 최다승 2위다. 1위 저스틴 벌랜더(40, 뉴욕 메츠, 246승)는 그레인키와 동갑내기인데 여전한 스터프로 최근 다시 승수시계를 움직인다. 맥스 슈어저(39, 뉴욕 메츠, 204승)와 클레이튼 커쇼(35, LA 다저스, 203승)는 전성기는 지나갔지만, 여전히 왕성하게 승수를 쌓는다. 그레인키로선 위기의 계절이자 세월의 흐름을 실감할 수밖에 없다.
[그레인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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