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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4월 8일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믹 재거였다고 말했다.
터너는 “롤링 스톤즈와 함께 투어를 했을 때가 정말 좋았다”고 밝혔다.
재거와 터너는 몇 차례 함께 무대에 섰지만 가장 중요한 공연은 1985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였다.
이 공연에서 재거는 터너의 치마를 찢어버렸고, 두 사람은 함께 ‘잇츠 온리 로큰롤(It's Only Rock 'n' Roll)’을 불렀다.
터너는 2018년 회고록 ‘티나 터너:나의 러브 스토리’에서 “믹과 나는 결코 서서 그냥 노래만 부를 수 없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해야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나를 쳐다봤다. 나는 꽉 끼는 검은색 가죽 상의와 스커트를 입고 있었는데 음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게 보였다. '그 치마 벗으면 안 돼요?' 그가 교활하게 물었다”고 회상했다.
실제 재거는 노래를 부르던 도중 터너의 치마를 찢어 버리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당시 터너는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별다른 사고없이 무사히 공연을 마쳤다.
터너는 "이유를 물어봤지만 이미 믹은 그렇게 하기로 마음을 굳혔기 때문에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적었다.
터너는 이날 스위스 취리히 인근 쿠스나흐트 자택에서 오랜 투병 끝에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버라이어티는 “티나 터너는 남편 아이크와 함께 크로스오버 히트곡 ‘프라우드 메리(Proud Mary)’를 발표한 지 10여 년이 지난 1984년 캐피톨 레코드 앨범 ‘프라이빗 댄서(Private Dancer)’로 팝의 정점에 올랐다. 세 곡의 팝 히트곡을 탄생시킨 이 컬렉션은 5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그래미상을 네 번이나 수상했다”고 전했다.
모두 8번의 그래미상을 수상한 터너는 1991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으며, 2005년 케네디 센터 아너스에서 커리어 업적을 인정받았다.
터너의 솔로 작품은 정규 앨범 10장, 라이브 앨범 2장, 사운드트랙 2장 등을 포함하며 그의 음반은 세계적으로 1억장 넘게 팔렸다.
‘전설의 디바’로 불린 터너는 가정폭력과 여러 가지 건강질환으로 굴곡진 삶을 살았다. 큰 아들은 극단적 선택을 했고, 막내 아들도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믹 재거는 이날 트위터에 터너와 함께 찍었던 사진을 올리고 “나의 멋진 친구 터너의 죽음이 너무 슬프다”라고 추모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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