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예능
27일 오후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는 가정의 달 특집으로 진행됐다. 유재석, 신봉선, 박진주, 정준하는 예능 대부 이경규와 그를 수행하는 비서 개그맨 이윤석을 게스트로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유재석은 이경규를 부른 취지로 "최근 예능계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생겼지만, 사실 가짓수가 많지 않다. 존경하는 분들을 모시고 얘기를 듣고 싶었다"고 밝혔다.
고개를 끄덕인 이경규는 "지금이 아주 좋은 시점"이라며 "방송이 급변하는 시대라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후배들과 방송 관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잘 나가는 사람들만 (방송을) 3개, 4개 한다. 이윤석은 방송 30년 차인데 하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남다른 통찰력으로 예능 흐름을 읽었던 이경규는 "사실 지금의 예능은 죽도 밥도 아니다. 유튜브의 등장으로 많이 흐트러졌다. 그래서 잘 모르겠다"며 예측을 포기했다.
화제의 수상소감도 언급했다. 이경규는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공로상을 받은 뒤 "박수칠 때 떠나라는 건 정신 나간 놈이다. 박수 칠 때 왜 떠나냐. 한 사람이라도 안 칠 때까지 활동하도록 하겠다"라며 파격적인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경규는 "사실 KBS, SBS, MBC 지상파 방송사들의 공로상을 많이 봤다. 공로상이라는 것 자체가 떠나라는 얘기다. 공로상 받으면 대부분 떠나더라"라며 "내가 이번에 이걸 받으면 떠나라는 얘긴데, 내가 떠날 수 있겠냐. 그래서 해코지 발언한 거다. 화가 난 거다. 나 안 떠난다. 공로상 100개를 줘봐라 내가 떠나나 안 떠나나"라고 말했다.
이어 "공로상 받은 사람 치고 활동을 계속한 사람이 없다. 앞으로는 누구든 공로상 받으면 행복할 수 있도록 내가 이상에 대한 개념을 바꿔놓은 것"이라고 해 후배들의 감동을 샀다.
이경규는 예능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도 건넸다. 그는 "나이 80까지 오래 활동하시는 분들 보면 대부분 품성이 좋은 분들"이라며 "데뷔하고 10년이 지나면 본인의 재능은 다 끝난다고 생각한다. 그다음부터는 어떻게 굴리느냐인데, 40대와 50대에 낙마하는 것들이 있다. 술, 도박 등이다. 품성이 좋으면 이런 것들을 안 하게 된다. 오래 활동하시는 분들은 훌륭한 분들"이라고 했다.
또한 시청률이 저조한 프로그램의 해결 방법으로 "폐지가 가장 좋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잘 하는 패널을 초대하거나, 계속 새로운 사람들과 일을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 MBC '놀면 뭐하니?' 방송 캡처]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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