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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엘 클라시코, 사용금지!!”
스페인 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맞대결을 하면 반드시 붙는 수식어가 바로 ‘엘 클라시코’이다. 더 클래식(The Classic)이라는뜻인데 바르셀로나가 속한 지역인 카탈루냐어로는 엘 클라시코라고 불린다.
이 단어는 정치적인 산물로 태어났다. 1936년 스페인 내전 이후 정권을 잡은 독재자 프랑코 총통이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박탈했다. 자치권이 없다보니 언어도 말살됐다. 프랑코 총통은 스페인의 집권세력인 마드리드출신들의 지원을 받아 무려 35년간 스페인을 지배했다.
‘엘 클라시코’는 스페인 뿐 아니라, 유럽, 더 나아가 전 세계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인기 있는 더비이다. 이렇게 축구팬들이나 축구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라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의 경기를 뜻하는 ‘엘 클라시코’는 알 정도이다.
그런데 느닺없이 ‘엘 클라시코’를 함부로 사용할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와 양팀 뿐 아니라 양팀 팬들도 황당해 하고 있다.
영국 더 선은 최근 기괴한 판결 후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대결하는 ‘엘 클라시코’라고 부르는 것을 금지된다고 보도했다.
이 판결이 나온 후 양 구단은 즉각 광고 캠페인인 등에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같은 판결은 어이없게도 국회의원들이 먼저 사용했다고 해서 사용이 금지됐다고 한다.
스페인 국회의원들이 ‘엘 클라시코’라는 용어가 두 팀이 맞붙는 ‘엘 클라시코’로 인해 특허권이 침해된다고 불평 때문이다. 이 용어와 관련한 특허는 국회가 갖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엘 클라시코가 양팀의 홍보나 마케팅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판결의 내용이다. 단 양팀의 경기때는 사용가능하다고 한다. 즉 경기장에서는 불러도 되는데 이를 함부로 그라운드 바깥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한 것이다.
마케팅이나 TV 중계권에서는 이 용어를 사용할 수 없기에 바르셀로나나 레알 마드리드의 수입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양팀은 즉각 힘을 합쳐 항소할 작정이다. 이 또한 거부된다면 국제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계획인 것으로 언론은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경기인 엘 클라시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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