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광현종 후계자’ 구창모(NC)의 양의지(두산)와의 맞대결 초구 패스트볼 선언. 두 사람은 5월30일~6월1일 창원 3연전을 앞두고 이 얘기를 공유했던 모양이다. 양의지는 지난달 30일 첫 창원 원정경기를 앞두고 웃으며 “내가 감이 좋은 걸 알고 안 들어온 듯하다”라고 했다.
최근 팔 컨디션 정비로 쉬고 있는 구창모는 이번 3연전 중 1경기를 통해 복귀하려고 했다. 지난 4년간 배터리 호흡을 맞춘 양의지와의 투타 맞대결이 성사되는 듯했다. 그러나 NC가 지난달 28일 창원 한화전을 비로 치르지 못하면서, 선발로테이션을 정비했다. 구창모의 복귀전은 내달 3일 잠실 LG전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맞대결은 곧 성사될 듯하다. 구창모가 3일 LG전서 무사히 복귀하고, 이후 우천취소 등의 변수가 없다면 14일 창원 두산전 등판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두 팀은 13일부터 15일까지 창원에서 다시 3연전을 치른다.
구창모는 왜 양의지에게 초구 직구를 던진다고 선언했을까. 자신의 기량을 KBO리그 최고의 타자, 최고의 포수에게 당당히 보여주고, 또 테스트해보고 싶어서일까. 구창모는 지난달 31일 창원 두산전을 앞두고 “양의지 선배님에게 4년간 참 많이 배웠다. 그냥 한번 붙어보고 싶어서 그런 얘기를 했다”라고 했다.
구창모의 기억에, 과거 자신이 KBO리그 최고 투수로 올라서지 못했을 때, 그러니까 양의지가 NC에서 뛰기 전 두산 소속으로 몸 담았을 때 몇 차례 맞붙었는데 결과가 나빴다. 구창모는 “그때 많이 당했다”라고 했다.
이젠 구창모는 아프지 않으면 ‘광현종의 후계자’로 통한다. 양의지와 4년을 호흡하며 많이 성장했다. 구창모는 보여주고 싶다. 그러나 자신감과 신중함은 카테고리가 다르다. 구창모는 성숙해졌다. “의지 선배님은 확실히 감이 좋다. 붙어서 감을 떨어뜨리려고 했는데, 여전히 잘 치시더라”고 했다.
확실하게 다시 물어봤다. 정말 다시 만나면 초구 패스트볼을 선택할 것이냐고. 그러자 구창모는 “주자 없으면 직구인데, 주자가 있고 위기 상황이라면 상황에 따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패기가 사라진 게 아니다. 구창모는 양의지와의 맞대결 이전에 두산 타선과의 맞대결이다. 그는 웃으며 “이것도 의지 선배님이 다 가르쳐 준대로”라고 했다.
“창원 오시면 밥 사주세요.” 구창모는 이번 3연전서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 양의지에게 밥을 얻어먹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양의지가 바쁘다며 쿨하게 거절했다. 2주 뒤 창원에서 두 사람의 식사 자리가 성사될 듯하다.
양의지도 구창모와의 만남을 기다린다. “창원에서의 생활은 좋은 기억밖에 없다. NC 팬들에겐 미안한 마음이 크다. 헤어지니 아쉽다. 이번엔 가깝게 지내는 분이 많아서 창모와 밥을 못 먹었다. 2주 뒤에 보면 된다”라고 했다.
[양의지와 구창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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