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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우영이도 이해할 수 있는 명분이 있다"
KBO는 1일 무려 16년 만에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올스타전 구단 별 '베스트 12' 후보를 공개했다. 올해 올스타는 드림 올스타(SSG, KT, 삼성, 롯데, 두산)와 나눔 올스타(키움, LG, KIA, NC, 한화)로 나뉘어져 진행한다.
이번 올스타전 LG의 후보 선수들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바로 '루키' 박명근이다. 신장이 174cm로 체격 조건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박명근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뿌리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왔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LG의 사령탑으로 부임하기 이전인 KBO 기술위원장 때부터 박명근을 눈여겨 봐왔다. 특히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연기되기에 앞서 염경엽 감독은 기술위원회 회의에서 박명근을 추천하기도 했다. 결국 아시안게임이 연기되면서 태극마크를 달지는 못했지만, 염경엽 감독이 LG 감독직을 맡게 되면서 박명근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박명근은 올해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이다. 염경엽 감독은 박명근을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시킨 후 경험을 쌓을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해왔다. 4월에는 2홀드 평균자책점 4.66으로 다소 아쉬웠지만, 5월 박명근의 활약은 분명 인상적이다. 그는 '마무리' 고우석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는 등 1승 3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0.82을 기록 중이다.
염경엽 감독은 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박명근의 올스타 후보 선정에 대한 질문에 "일단 안 뽑히더라도 지금 성적이라면 초청 선수로라도 갈 것이라 생각한다"며 "(정)우영이에게는 미안하다. 하지만 우영이는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박)명근이에게 이런 경험을 시켜주고 싶은 마음에 우영이를 빼고 명근이를 넣게 됐다"고 말 문을 열었다.
박명근의 올 시즌 성적은 23경기에서 1승 4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 중. 올스타 후보로 선정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염경엽 감독은 "잘 하든, 못 하든 우영이와 (고)우석이를 넣는 것이 맞다. 하지만 명근이가 올스타전 경험을 한다면 올해 성장 속도가 훨씬 클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령탑은 "우영이가 이해를 할 정도로 명근이가 잘했다. 선수가 이해하지 못하는 후보는 명분이 없지 않나. 우영이가 이해할 수 있는 명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명근이를 넣었다. 올스타전을 경험하는 것은 엄청난 것"이라며 그동안 눈여겨 봐왔던 루키가 올스타전에 합류해 잊지 못할 경험을 하고 오기를 바랐다.
한편 팬 투표는 5일부터 6월 25일까지 21일간 진행되며, KBO 리그 타이틀스폰서인 신한은행에서 운영하는 신한SOL(쏠)앱 그리고 KBO 홈페이지와 KBO 공식 앱을 통해서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약 3주간 치러지는 팬 투표의 70%와 KBO 리그 선수단이 직접 참가하는 투표 30%의 비율을 합산하여 최종 베스트12를 선정한다.
[LG 트윈스 박명근.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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