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AS로마는 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1-1로 비긴후 승부차기에서 1-4로 패했다.
무리뉴는 시상식때도 분을 참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포디움에 올라가 준우승 메달을 건네받았다. 무리뉴 감독은 메달을 받자마자 목에서 뺐다.
벤치로 돌아온 무리뉴는 관중석에서 자신을 부르는 한 소년 팬을 보고 그에게 메달을 던졌다. 이 남자아이는 뜻하지 않은 무리뉴의 선물(?)을 만지자 거리면서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후 이 소년이 받은 메달을 무리뉴에게 돌려준 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무리뉴가 그대로 터널로 들어가는 바람에 돌려줄 수도 없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의 행동과 표정을 봐서는 ‘이 따위 메달 필요없어. 너나 가져’라는 표정이었기에 돌려받지 않고 아마도 팬에게 기념으로 준 것으로 보인다.
무리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멋진 결승전이었다. 하지만 오늘 경기 심판은 스페인 심판처럼 판정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래도 분을 삭이지 못했던 무리뉴는 결국 주차장에서 그 심판을 기다렸다. 이날 주심은 앤서니 테일러로 EPL에서 활약중인 영국 출신이다. 한국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테일러 주심은 카타르 월드컵때 한국과 가나 경기를 관장했던 주심이다. 당시 한국은 2-3으로 끌려가고 있었는데 추가 시간때 한국이 코너킥 기회를 잡았지만 그대로 휘슬을 불어 경기를 끝내 버렸다. 이에 항의하는 벤투 감독에게 퇴장을 내린 바로 그 주심이다.
무리뉴는 선수단 버스가 대기하고 있던 주차장에서 하염없이 테일러 주심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고 영국 더 선은 보도했다,. 선수들은 이미 버스에 타고 있었다.
마침내 테일러 감독이 심판 버스를 타기위해 나타나자 무리뉴는 그에게 다가가서 이탈리아어로 “꺼져!”라고 소리쳤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던 무리뉴는 한 마디 더 소리쳤다. “망할X의 심판”이라고...
한편 테일러 심판은 결승전에서 무려 옐로카드 14장을 꺼냈다. AS 로마가 8장을 받았고, 세비야는 6장을 받았다. 유로파리그 역사상 한 경기 최다 경고였다. AS 로마는 이 대회 결승전 역사상 최다 옐로카드를 받은 불명예를 안았다.
[무리뉴 감독이 준우승 메달을 소년 팬에게 던지는 등 테일러 심판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더 선 켭쳐]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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