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지난달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시작되기 삼성 오재일이 그라운드에서 훈련 중인 두산 양의지와 인사했다. 양의지는 오재일을 보자마자 훈련복을 만지며 "안 어울린다"며 장난쳤고 오재일은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다.
두 선수는 옛이야기를 나누며 오랜 시간 즐거운 대화를 이어갔고 그들의 표정에는 행복함이 가득했다.
두 선수는 2010년대 중반 두산 왕조를 함께 이끌었던 선수들로 친분이 두텁다. 당시 두산의 야구는 '화수분 야구'로 불렸다.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나지만, 새로운 선수들이 그 자리를 메꾼다고 해서 불린 이름이다. 하지만 '화수분 야구'의 뒷면에는 슬픈 기억들이 많다. 구단이 재정적으로 흔들렸을 때 두산을 이끈 선수들은 매년 하나둘씩 떠났고, 이 시기에 두 선수도 팀을 떠나며 헤어지게 됐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지난겨울 양의지가 4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4+2년 최대 6년 계약으로 사실상 두산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된다. 친정으로 돌아온 그는 한결 편안해진 모습으로 매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WBC에 참가한 많은 선수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양의지는 다르다. 그는 타율 0.326(2위) 5홈런 47안타 24타점 OPS 0.924(2위) WAR 2.34(3위)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두산으로 돌아온 뒤 심적으로 편안함을 느낀다는 양의지다.
한편 아무리 슬로우 스타터라고 하지만 올 시즌 좀처럼 타격 페이스를 찾지 못하던 오재일이 2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29일 만에 홈런을 때려내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서로 장난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진 두산 양의지와 삼성 오재일.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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