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2020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3번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그는 입단 첫해부터 퓨처스리그를 강타했다. 그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56(87타수 31안타) OPS 1.099 4홈런 22타점으로 뛰어난 타격을 뽐냈다. 2021시즌에도 타율 0.331(130타수 43안타) OPS 0.970 4홈런 23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문제는 수비였다. 드래프트 당시에도 그가 1라운드에 지명 받지 못했던 건 많은 구단들이 이주형의 수비능력에 의문을 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프로에서 내야 수비 시 송구 문제를 드러내고 말았다. 그래서 이주형은 외야 전향을 고려했다. LG는 이주형의 공격 재능이 워낙 좋다 보니 내야 송구 실책에 대한 불안함으로 공격력이 덜 나오는 것이 아닌지 우려했고, 이주형의 장점을 살려주기 위해 외야 전향을 제안했다. 실제로 군 입대 전 중견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LG 외야는 이미 포화 상태다. 외야 자원인 오스틴이 1루를 맡을 정도로 LG 외야에는 좋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반면 LG는 2루에 고민이 있다. 우승 퍼즐을 맞추기 위한 마지막 한자리가 2루수다. 현재 김민성이 2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팀의 장기적인 입장에서는 2루를 지킬 좋은 선수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그런 것인가. 최근 이주형이 2루 훈련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팀 훈련이 시작 되기 2시간 전 이주형은 김일경 수비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2루 수비훈련을 했다. 먼저 김일경 코치의 펑고에 바운드를 맞추며 안정적인 포구를 보여줬다. 그렇게 포구에 합격점을 받은 뒤 송구 훈련을 이어갔다. 어깨는 충분히 강하지만 정확성 및 자세가 문제였다. 이주형의 송구를 유심히 지켜본 김일경 코치는 보완할 점을 알려주며 일대일 개인 훈련을 이어갔다. LG는 이렇게 이주형의 2루 가능성을 꾸준히 타진하고 있다.
이제 이주형은 자신의 포지션에 대해 확실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다. 염경엽 감독도 시즌 전 이주형과의 면담에서 스스로 가장 잘할 수 있는 포지션을 직접 선택하라고 했다.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가면 또 1년을 그냥 허비하게 된다. 군 문제도 해결한 이주형에게 올 시즌은 야구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이다.
[최근 1군에 올라온 뒤 2루 훈련을 시작한 LG 이주형.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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