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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올 시즌 가장 어이없는 이적설이 터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살아있는 전설 해리 케인의 대체자가 후루하시 쿄고(셀틱)가 될 거라는 이적설이다.
후루하시를 평가절하하는 것이 아니다. 아시아 출신으로 유럽의 셀틱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미래가 기대되는 공격수다. 하지만 이적 대상이 잘못돼도 너무나 잘못됐다.
스코틀랜드가 유럽이기는 해도 5대 리그에 들지 못하고, 게다가 EPL은 5대 리그 중에서도 가장 치열한 리그다. 5대 리그와 EPL 경험이 전무한 후루하시가 단번에 케인의 대체자가 될 수 있다는 상상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케인은 토트넘의 전설이자 EPL의 간판 공격수다. 토트넘에서 280골로 역대 1위. EPL 골로 한정하면 213골로 토트넘 역대 1위이자 EPL 역대 2위다. 1위는 앨런 시어러의 260골. 역대 1위 돌파가 유력한 케인이다. 게다가 9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터뜨렸고, EPL 3회 득점왕을 차지했으며, 올 시즌도 30골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이견이 없는 '월드클래스'다.
케인이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PSG),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이적설이 뜨거운 가운데 케인 대체자 이야기가 많다. 그렇지만 상식적으로 후루하시가 당장 케인의 대체자가 될 수는 없다. EPL과 토트넘에 적응 기간이 필요하고, 당장 토트넘에서 주전 자리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스코틀랜드 언론들이 만든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스코틀랜드에는 특히 일본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고,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에 스코틀랜드 언론들은 그들을 찬양하기 바빴다. 케인 대체자 후루하시는 도를 넘은 찬양이다.
후루하시의 토트넘 이적설 보도도 스코틀랜드의 '더 스코티시 선'으로부터 시작됐다.
이 매체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토트넘이 원하는 후루하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으로 가면 후루하시를 데려가기를 원한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승인이 떨어지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으로 이동할 것이고, 일본의 에이스를 토트넘에 상륙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별개로 이미 토트넘은 컵대회 결승전에서도 골을 넣은 다작의 명사수 후루하시를 케인의 대체자로 명단에 올렸다. 토트넘은 그들에게 이상적인 후루하시를 주요 포획물로 만들기 위해 2500만 파운드(407억원)~3000만 파운드(490억원)를 지불할 준비가 됐다"고 주장했다.
크게 동의할 수 없는 주장이다. 케인의 몸값은 최소 1억 파운드(1630억원)가 될 거라는 예상이다. 후루하시는 최대 3000만 파운드. 상식적으로 봐도 케인을 대체자라면 몸값도 케인에게 준해야 하는 게 맞다.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스코클랜드의 찬양은 멈추지 않았다. 이 매체는 "코고로 잘 알려진 셀틱의 스타는 31번의 리그 경기에 출전해 23골을 득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스코틀랜드에서 만든 성공작 중 하나다. 마무리 능력, 스피드, 그리고 최고의 태도 때문에 코고를 원하는 잉글랜드 클럽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스코틀랜드를 제외하고 고개를 끄덕일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케인의 대체자로 부족한 것은 팩트다.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 역시 높다.
[후루하시 쿄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셀틱 감독, 해리 케인.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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