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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7일 자정 무렵 대구에서 실종된 여중생 민경미양과 김기민양. /SBS‘그것이 알고싶다’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22년 전 대구에서 행방불명된 여중생들이 아직 살아있을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이들이 강제로 성매매 업소에 넘겨졌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지난 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선 대구 여중생 실종 사건을 재조명했다. 2001년 12월 7일 자정쯤 대구에서 중학교 3학년인 민경미양과 김기민양이 사라진 사건이다. 두 여중생은 돋보이는 외모로 지역에서 ‘얼짱’으로 통했다고 한다.
그날 민양과 김양은 하교 후 친구들과 함께 오락실, 분식집 등에서 시간을 보냈다. 자정이 가까워질 무렵 친구들과 헤어지고 택시를 탄 이후 22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들의 생사 여부나 행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김양의 휴대전화가 꺼진 장소를 분석해 두 사람이 택시를 타고 대구 북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린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자정 무렵 이곳에서 운행하던 버스는 없었다고 한다.
당시 경찰은 가출 가능성에 무게를 뒀으나, 여중생들의 가족이나 지인은 그럴만한 정황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민양은 행방불명 직전 어머니에게 보낸 메일에는 가출을 암시하는 흔적이 없었으며, 김양은 친구와 졸업 파티 같은 일일 찻집에 가기로 약속을 해 둔 상태였다고 한다.
민양과 김양의 행방을 추정할 단서는 친구들의 목격담이다. 두 사람은 실종 전날 친구에게 ‘차가 있는 아는 오빠와 시내에 가기로 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해당 차를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실종된 지 보름 후 김양의 어머니는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그의 어머니가 전화를 받으니 ‘엄마 나 좀 살려줘 살려줘. 부산역에 있다’는 말을 남기고 끊겼다고 한다. 실종 3개월 뒤에는 민양이 한 친구에게 메신저로 ‘친구야 무섭다. 나 좀 찾으러 와줘’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대화방을 나갔다고 한다.
이 사건과 관련해 성매매 피해 사례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박진영 전 대구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시대상으로 보면 성매매 업소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너무 높아 보인다”고 했다.
이윤서 부산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소장은 “(성매매 피해 여성) 10명에게 전화했을 때 3~4명은 ‘나 어렸을 때 그랬다. 그렇게 해서 집결지에서 처음 일했다’고 하더라”라며 “아는 오빠가 차를 가지고 와서 같이 놀다가 나를 데리고 갔고 어딘지 모르는 곳에 내렸더니 거기가 집결지였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두 여중생이 생존해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표창원 범죄심리분석가는 “학생 둘이 만약 살해당했다고 한다면 시신으로 발견될 가능성이 무척 높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그런 정황들은 아직 발견되지 않아서 어딘가에 아직은 살아있을 가능성은 매우 높지 않은가 조심스럽게 추정된다”고 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 사건의 목적은 죽일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경제적인 이유로 발생한 사건인 것 같다”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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