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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41)가 축구화를 벗자 유럽 전역에서 축하 연락이 쏟아진다.
즐라탄은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린 2022-23시즌 세리에A 최종전 AC밀란-베로나 경기를 마친 뒤 현역 선수 은퇴식을 열었다. 산시로를 가득 채운 AC밀란 홈팬들은 끝까지 경기장에 남아 즐라탄을 배웅했다.
즐라탄은 “지금이 축구와 작별하기 적절한 시점”이라며 “많은 감정이 든다. AC밀란이 앞으로 승승장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즐라탄은 올 시즌을 끝으로 AC밀란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에서 최종전 하루 앞두고 재계약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평소 거칠고 직설적인 언행으로 큰 인기를 끈 즐라탄이 눈물을 흘린 것이다. AC밀란 팬들도 즐라탄과 함께 울었다. AC밀란 선수들은 즐라탄의 11번 유니폼을 입고 ‘가드 오브 아너’를 펼쳤다.
즐라탄은 유럽 각국 빅클럽을 모두 거쳤다. 고향팀 스페인 말뫼를 시작으로 아약스(네덜란드), 유벤투스, 인터 밀란(이상 이탈리아), 바르셀로나(스페인), AC밀란(이탈리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LA 갤럭시(미국), AC밀란에서 커리어를 이어갔다.
친정팀들도 즐라탄 은퇴를 챙겼다. 맨유는 5일 “즐라탄처럼 멋진 커리어를 갖춘 선수는 없다. 모든 걸 다 이루고 떠나는 즐라탄의 은퇴를 축하한다. 즐라탄의 앞날을 응원하겠다”는 멘트와 함께 즐라탄의 맨유 시절 득점 영상을 게시했다.
이를 본 맨유 팬들은 “레전드가 떠난다”, “맨유에 유럽대항전 우승컵을 안겨줘서 고마워”라며 인사를 건넸다. 즐라탄은 맨유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리그컵과 커뮤니티 실드 우승도 이끌었다.
또 다른 친정팀 파리 생제르맹(PSG)도 즐라탄을 챙겼다. PSG는 “왕의 커리어가 끝났다. 즐라탄의 은퇴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조만간 PSG 홈구장에서 또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적었다. 그 아래는 즐라탄이 PSG 팬들과 작별 인사하던 사진을 덧붙였다.
즐라탄의 프로 데뷔팀이자 고향팀인 말뫼 역시 “즐라탄의 길고 찬란한 커리어는 말뫼에서 시작하고 AC밀란에서 끝났다. 축구계 밖에서의 삶도 응원하겠다”고 남겼다. 말뫼는 10대 시절 즐라탄의 사진을 함께 공개하며 옛 추억을 돌아봤다.
[즐라탄.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PSG·말뫼]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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