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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맷 도허티(31)가 토트넘을 떠나고도 우승을 못 한 몇 안 되는 선수다.
도허티는 지난겨울 이적시장이 열렸을 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떠나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예상하지 못한 이적이다. 도허티는 토트넘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자유계약(FA)으로 아틀레티코 이적을 택했다.
갑작스러운 이적 이유는 출전 시간을 보장받고 싶어서다. 하지만 도허티의 기대와 달리 아틀레티코에서 반년간 라리가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우승컵도 없다. 시즌 전반기에 프리미어리그 12경기에 출전한 것과 비교하면 입지가 더욱 좁아진 걸 알 수 있다.
도허티는 아틀레티코에서도 반년 만에 나왔다. 7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내 친구들의 앞날에 행운을 빈다. 그동안 감사했다”는 짧은 글과 함께 아틀레티코 동료들과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이를 본 알바로 모라타는 “내 친구 도허티, 앞으로 그리울 거야”라며 인사했다. 호세 히메네스 역시 “수고 많았어 도허티,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랄게”라고 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구단 역시 “우리 팀을 위해 헌신해줘서 고마워. 새로운 팀에서 좋은 일이 많길 기원할게”라고 응원했다.
도허티와 달리 토트넘을 떠나 우승한 선수는 여럿 있다. 당장 이번 시즌만 해도 스페인 세비야의 에릭 라멜라와 브리안 힐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이 맹활약한 덕에 세비야는 유로파리그 최다 우승 역사를 이어갔다.
라멜라는 2013년부터 2021년까지 8년간 토트넘에서 뛰면서 우승을 한 번도 못 한 바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리그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1차례씩 준우승만 했다.
토트넘 시절에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도 우승과 연이 없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한 코파 아메리카 2015년 대회와 2016년 대화에서 모두 준우승했다. 이처럼 토트넘 시절에 준우승만 5번 했던 라멜라가 세비야에서는 유로파리그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탈리아 나폴리의 탕귀 은돔벨레와 피에를루이지 골리니 역시 마찬가지다. 이 둘은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서 나폴리로 함께 팀을 옮겼다. 나폴리는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컵을 들었다. 무려 33년 만의 우승이자 구단 통산 3번째 우승에 힘을 실었다.
수비수 토비 알더베이럴트도 마찬가지다. 벨기에 로열 앤트워프 소속인 알더베이럴트는 벨기에 1부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2-2 동점골을 넣었다. 이로써 로열 앤트워프는 66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누누 산투 전 토트넘 감독 역시 우승했다. 누누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를 이끌고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 1위를 차지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소속된 알 나스르가 2위에 머물렀다. ‘탈 토트넘=우승’ 공식을 맷 도허티가 깼다.
[사진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알 이티하드]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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