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차정숙' 김대진 감독 "크론병 논란, 상처받은 분께 죄송…후속조치는 재차 상의할 것" [MD인터뷰②]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극본 정여람 연출 김대진 김정욱)의 여정을 마친 김대진 감독을 만났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누군가의 아내이자 며느리, 그리고 엄마였던 차정숙이 생사의 갈림길을 지나고서야 '나'를 찾아 나서게 된 다이내믹한 인생 봉합기가 세상 모든 '차정숙'들을 소환하며 신드롬급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회차 방송 후 크론병 관련 커뮤니티를 비롯한 시청자들은 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 없이 '유전', '몹쓸 병' 등의 무리한 단어 선택으로 환자들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제작진을 비판했고, 드라마 측은 공식 사과문을 내놓은 바 있다.
인터뷰에서 김대진 감독은 재차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의도와 달리 시청자가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었다. 크론병 환자와 가족들이 상처를 받은 부분에 대해서 죄송하다. 그 부분에 대해 통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장면에 대한 후속 조치는 방송사와 한 번 더 논의를 해볼 생각이다. 감독이 방송사의 직원이라면 단계가 오히려 간단할 수 있는데, 지금은 프리랜서로 제작을 하니까 그것이 좀 복잡하다. 방송사가 결심을 해야하고, 또 수많은 채널로 방송이 되다보니 그렇다. 특히 글로벌 OTT는 계약서만 500페이지가 넘으니까 무엇 하나를 바꾸는 것이 엄청나게 큰 문제더라. 지역마다 나가는 시점의 차이도 있고, 번역의 문제도 있고…. 무엇 하나를 바꾼다는 것이 쉽지 않은 문제였다. 안하려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이것에 대해서도 방송사와 다시 한 번 상의를 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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